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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 국채 토큰 규모 20조원…월가선 ‘실시간 담보’ 활용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토큰화된 국채·펀드를 기관투자가의 거래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도 이자 수익을 얻으면서 증거금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자산 이전과 담보 제공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토큰화가 금융 인프라의 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美 국채 토큰 규모 20조원…월가선 ‘실시간 담보’ 활용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토큰화된 국채·펀드를 기관투자가의 거래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도 이자 수익을 얻으면서 증거금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자산 이전과 담보 제공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토큰화가 금융 인프라의 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자산 토큰화 데이터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국채와 국채 중심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포함한 토큰화 상품의 유통 가치는 149억 4000만 달러(약 20조 원)에 이른다. 블랙록의 ‘비들(BUIDL)’과 프랭클린템플턴의 ‘프랭클린 온체인 미국 정부 머니펀드(FOBXX)’ 등이 대표적이다.

비들은 현금과 미국 단기 국채 등에 투자하는 토큰화 펀드로, 하루 단위로 배당을 지급하고 블록체인을 통한 지분 이전을 지원한다. 기관투자가는 가상자산 파생상품거래소 데리비트에 비들을 맡기고 비트코인·이더리움 선물·옵션 거래의 증거금으로 쓸 수 있다. 담보 가치의 98%를 인정받아 100달러어치 비들을 맡기면 98달러어치 증거금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펀드를 팔거나 환매하지 않고도 거래에 필요한 담보를 마련하면서 투자 수익도 계속 얻을 수 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토큰화 자산을 거래와 담보 관리에 접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예탁청산공사(DTCC)는 올 7월 금융기관들과 함께 보관 자산을 토큰으로 전환해 국채 매매와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담보 제공 등에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JP모건은 토큰화 자산을 CME그룹의 청산 증거금으로 사용했다. 나스닥도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금융 시스템과 연결해 증거금·담보 관리 절차를 시험했다. 기존 금융 업무에 토큰화 자산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 검증한 것이다.

싱가포르 통화청(MAS)도 ‘프로젝트 가디언’을 통해 금융기관들과 채권·외환·펀드 등을 블록체인에서 발행하고 거래하는 방식을 실증하고 있다. 거래 상대방 사이 자산과 대금이 오가는 절차를 개선하고 이를 실제 금융 서비스로 확대하려는 시도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토큰화는 소액 조각투자를 넘어 결제·청산과 담보 관리의 효율을 높이는 금융 인프라 경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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