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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月 500만원 벌면 빚 갚는 데 230만원 쓴다”…대출상환에 허리 휘는 사람들

서울 중위소득 가구가 집을 사려면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대출 상환에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月 500만원 벌면 빚 갚는 데 230만원 쓴다”…대출상환에 허리 휘는 사람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뉴스1

서울 중위소득 가구가 집을 사려면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대출 상환에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구입부담지수 3년여 만에 최고

28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79.3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14.2포인트 오른 수치로, 부동산 영끌 열풍이 거셌던 2022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100이면 소득의 약 25%를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한다는 뜻인데, 서울은 179.3으로 적정 수준의 1.8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중위소득 가구가 월 500만 원을 벌고 서울의 중간가격 주택을 산다고 가정하면, 매달 약 230만 원을 원리금 상환에 쓰게 되는 셈이다. 월 소득의 46%가량이 대출 상환에 투입되는 구조로,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 등 다른 지출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가계 여력은 이보다 더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집값·금리 동시 상승이 배경

부담이 커진 데는 집값 상승과 금리 인상이 겹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0억4000만 원까지 올랐고, 한국은행도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대출 이자 부담은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금리와 집값이 동시에 오르는 국면이 이어지면서, 대출을 껴안고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의 셈법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전국 평균 주택구입부담지수는 61.5로 서울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두 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수가 100을 넘어선 지역은 전국에서 서울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이 98.3으로 뒤를 이었고, 경기·제주·인천도 전국 평균을 웃돌아 지방과 수도권 간 부담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모습도 함께 확인됐다.

한편 1년 뒤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의 전망은 뚜렷하게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27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올랐다. 2021년 9월(128)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앞으로도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문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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