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이 31일 기준금리를 1.0%로 동결했다. 그러나 고물가 위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3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간 이어진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1.0% 정도’로 유지하기로 의결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금리를 0.25%포인트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낸 위원은 1명이었다.
그러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 결정 후 연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일본 기조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 가격이 올라 스마트폰·PC 등 제품 가격 또한 오르는 등 인공지능(AI) 수요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점도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우에다 총재는 “금융 여건이 완화적이라고 판단하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물가·금융 상황에 따라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에 대해 기조적 물가가 계속 상승하기 쉬운 구조적 요인도 재차 지적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업들이 임금 인상과 가격 인상에 적극적인 데다 중장기적인 예상 인플레이션율이 상승 기조를 보인다는 점을 언급하며 “어느 때보다 물가의 상승 위험을 의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조 물가가 오르면 “이후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9월) 이후 회의에서 충분히 논의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달러 당 160엔 대 이상으로 치솟은 환율 변동 또한 금리 정책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우에다 총재는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커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30일(현지 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과 일본 정부가 엔저에 대응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동시 ‘환율 공조’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160엔대 환율이 일시적으로 무너지기도 했지만, 이날 다시 160엔을 넘어서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일본 정부의 개입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태도가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마에다 가즈타카 메이지 야스다 연구소 수석 경제학자는 “통화 개입이 금융정책결정회의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면, 이는 정부가 엔화 약세를 이유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시장 개입은 단지 시간을 벌어줄 뿐이며, 엔화 약세 추세가 지속된다면 추가 금리 인상 논의는 자연스럽게 다시 거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2026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6%로 상향 조정한 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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