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총재가 지난 7월3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뉴시스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리며 통화 긴축을 강화했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로 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을 경계한 조치로 풀이된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BOJ는 전날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1.0%에서 1.2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6월 0.75%에서 1.0%로 조정한 지 3개월 만이다. BOJ는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를 끝낸 뒤 통화정책 정상화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물가 흐름만 놓고 보면 긴축을 서두를 상황은 아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8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1.7% 올랐다. 7월 1.8%보다 상승폭이 줄었고 BOJ의 목표치인 2%도 밑돌았다.
BOJ가 주목한 것은 앞으로의 물가 압력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엔화 가치까지 떨어지면 에너지를 비롯한 수입 비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담은 무역지표에서도 나타났다. 일본의 8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보다 28% 늘었고 원유 수입액은 58.7% 급증했다. 무역수지는 1조1060억엔(약 9조77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경기 흐름도 이번 결정을 뒷받침했다. 2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 연율 기준으로는 1.6% 성장했다.
이번 조정으로 기준금리는 BOJ가 추산한 명목 중립금리 범위인 1.1~2.5%에 들어섰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부양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수준을 뜻한다.
다만 시장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18일 달러당 엔화 가치는 한때 158.05엔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BOJ가 추가 긴축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2%를 넘어설 위험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상황도 달라졌다"며 "금리 조정 시기를 미리 정해두지 않았으며 물가 흐름에 따라 연속 인상이나 한 번에 0.5%p를 올리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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