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곰 출몰이 급증하면서 로봇 늑대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 [사진: 야후뉴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일본에서 곰 공격과 출몰 신고가 급증하면서 곰 퇴치용 로봇 늑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IT 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 로보틱스 업체 오타 세이키는 동물 퇴치용 로봇 '몬스터 울프' 주문이 급증하면서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오타 세이키는 올해 들어 약 50건의 주문을 받았으며, 이는 해당 제품의 통상적인 연간 생산량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유우지 오타(Yuji Ohta) 사장은 "너무 빨리 만들 수가 없다"라고 밝히며 현재 고객들은 납품까지 약 2~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수요 급증의 배경에는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곰 출몰 증가가 있다. 일본에서는 2025년 곰 공격으로 13명이 숨졌고, 전국 신고 건수는 5만건을 넘어섰다. 일부 북부 지역에서는 동면에서 깨어난 곰 목격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곰이 주택가와 학교 주변을 배회하거나 슈퍼마켓, 온천 지역까지 출몰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포획 후 살처분된 곰은 1만4601마리로 전년 대비 거의 3배 증가했다.
몬스터 울프는 이러한 상황에서 실제 방어 장비로 활용되고 있다. 이 장비는 파이프 프레임에 인조털을 씌우고 늑대 얼굴과 붉은 LED 눈을 장착한 형태다. 적외선 센서가 야생동물을 감지하면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고 꼬리 부분에서는 푸른 LED 불빛이 점멸한다. 동시에 사람 목소리, 전자음, 으르렁거림 등 50종 이상의 음원을 재생하며, 소리는 최대 1km까지 전달된다.
전원은 12V 차량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며, 원격 운영을 위한 태양광 충전 패널도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가격은 구성에 따라 4000달러(약 600만원) 이상이며, 바퀴와 태양광 패널은 추가 옵션이다. 주요 수요처는 농민, 골프장 운영자, 농촌 지역 건설 현장 종사자들이다.
오타 세이키는 해당 제품을 2016년 사슴, 멧돼지, 곰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출시했다. 출시 초기에는 기발하지만 비현실적인 아이디어라는 평가도 있었으나, 실제 피해가 증가하면서 인식이 달라졌다. 현재는 공포영화에 나올 법한 외형이라도 곰을 막을 수 있다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회사는 후속 모델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바퀴를 장착해 동물을 추적하거나 특정 경로를 자율 순찰하는 방식으로 성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등산객·낚시객·학생을 대상으로 한 휴대형 제품도 검토 중이다. 향후 인공지능(AI) 카메라 적용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장기 효과는 아직 검증 단계다. 곰이 소리와 점멸 조명에 익숙해질 경우 퇴치 효과가 감소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일본 지역사회에서는 실질적인 대응 수단으로 몬스터 울프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오타 세이키는 생산 확대 없이는 급증한 주문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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