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와 반도체 장비업체 네덜란드 ASML이 모두 강력한 실적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인공지능(AI) 구축을 위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제공=TSMC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AI 수요는 매우 강력하다"며 "자사 고객들, 그리고 주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그 고객들의 고객들이 계속해서 매우 강한 신호와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TSMC는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사상 최대치인 390억~402억달러로 제시하고 전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상향조정했다. 또한 AI 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자본지출을 확대해 지난 1월 제시한 520억~560억달러 범위의 상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웨이는 TSMC가 클린룸 추가 건설 등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SMC의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66%로 20여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면 TSMC가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호황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인 ASML도 전날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한 반도체 산업 성장세를 이유로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했다.
두 기업의 호실적과 낙관적인 전망은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반도체 설계업체들의 AI 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해당 기업들의 칩은 모두 TSMC가 생산한다.
투자 분석플랫폼 리플렉시비티의 쥬세페 세테 공동창립자는 "AI 버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ASML의 긍정적인 수치는 전반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해 우호적인 그림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에 대해 AI 투자로 인한 수익을 보다 명확히 제시하라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고 AI 칩 투자 호황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업들은 올해 데이터센터에 60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알파벳, 메타, MS와 아마존은 오는 29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AI 칩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수요가 점점 대규모 언어 모델을 구동하거나 학습 결과를 실제 질의응답에 적용하는 데 필요한 추론용 칩으로 이동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이 소수의 생산업체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AI 칩과 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은 수년간의 생산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계약 체결에 나서고 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는 수요가 당분간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AI,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장에서 공급 제약을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 경영진도 생산 능력이 매우 빠듯한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대량의 AI 칩 생산을 위해 제조 역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는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자본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TSMC 경영진은 단기적으로 중동전쟁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헬륨과 수소 등 특수가스의 경우 여러 공급업체와 지역에서 조달되고 있어서 일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또 웨이는 미국 생산 거점인 애리조나에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추가 부지를 확보했고 이는 주요 미국 고객들의 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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