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That‘s so AI.”
직역하면 ‘정말 인공지능(AI) 같다’는 말이지만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 어린 알파세대(Z세대 다음으로 태어난 스마트폰과 AI 등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세대) 사이에서 ‘That’s AI’ 또는 ‘That’s so AI’가 ‘가짜이거나 믿기 어렵고’, ‘싸구려 같거나 형편없는 것’을 표현하는 새로운 비하 표현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AI’는 실제로 인공지능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짝퉁‘ 장난감이나 과장된 이야기, 믿기 어려운 변명처럼 겉으로는 그럴듯하지만 어딘가 가짜 같고 신뢰하기 어려운 것에도 ‘AI 같다’는 말을 붙인다.
매체는 7세 어린이의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교육전문매체 한 기자가 자신의 아들에게 “That’s so AI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아이는 간단하게 “가짜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의 AI에 대한 거리감도 이런 표현의 등장과 맞물려 있다. 미국 기술전문매체인 ‘와이어드’(WIRED)가 지난 7월 소개한 조사에서 13∼17세 청소년의 37%가 AI가 만든 음악이나 영상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절반 이상이 허위정보와 딥페이크를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AI를 사용하지 않는 세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학교 공부나 검색, 콘텐츠 제작 등에서는 AI를 적극적으로 접하면서도, ‘AI 같다’는 말을 ‘가짜·성의 없음·진정성 없음’의 은유로 사용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