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 만에 ‘여소야대’로 재편된 서울시의회가 첫 시정질문부터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요 정책을 정조준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TBS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의 결단을 압박하고 한강버스의 예약제·주말 요금 인상 검토를 ‘대중교통 실패’라고 몰아붙였지만 오 시장은 정치적 중립성 확보와 운영 효율화를 내세우며 맞섰다.
27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39회 임시회 시정질문에는 민주당 4명과 국민의힘 2명 등 의원 6명이 질문자로 나섰다. 민선 9기 서울시와 제12대 시의회 출범 후 첫 시정질문이다. 6·3 지방선거에서 전체 118석 중 민주당이 80석을 차지하면서 시의회가 4년 만에 여소야대로 재편된 만큼 오 시장의 주요 정책을 둘러싼 공방도 첫날부터 거셌다.
가장 먼저 TBS 정상화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박유진 민주당 의원은 “TBS 구성원 160여 명이 2년간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있는 참담한 상황”이라며 서울시에 투자·출연기관 재지정 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했다. TBS는 지원 조례 폐지에 따라 2024년 6월부터 서울시 예산 지원이 끊기고 출연기관에서도 지정 해제된 상태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 80명 전원은 최근 결의안을 발의하며 TBS 정상화를 압박하고 있다.
오 시장은 TBS 정상화 필요성에는 원론적으로 공감하면서도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확보가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성원들이 공정한 방송을 하겠다는 데 대해 시민들이 믿을 수 있는 의지의 표명이 선행돼야 한다”며 TBS 측이 구체적인 공정성 확보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TBS가 방송 공정성을 담보할 독립기구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중 관련 방안을 서울시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강버스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목소영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가 최근 한강버스의 주말 요금 인상과 예약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예약제와 주말 프리미엄 요금은 대중교통으로 실패했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라며 “수천억 원의 재정을 투입할 게 아니라 수익성을 갖춘 관광형 유람선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착장 계류장치 보강사업 예산이 당초 39억 원에서 113억 원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시의회에 충분히 보고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가 대중교통과 관광 기능을 함께 갖고 있다고 맞섰다. 오 시장은 “경기도에서 서울로 오는 버스 중에도 예약제가 있다”며 “시민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계류장치 예산 증액에 대해서는 “39억 원은 필수 비용만 반영한 개략 사업비였고 이후 최종 사업 내용을 확정하면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용산공원에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도시 경영 책임자 입장에서 공원 용지를 주거용 부지로 전환하는 데 동의할 시장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용산공원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