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생성한 삽화.
부모가 SNS에 무심코 올린 자녀 사진이 인공지능(AI) 성착취물 제작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경고가 영국에서 나왔다. 범죄자들이 온라인에 공개된 아동 사진을 이용해 가짜 음란 이미지를 만들고 협박까지 하는 사례가 늘자, 영국 당국은 자녀 사진 공개를 최소화하라고 권고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가범죄청(NCA)과 인터넷감시재단(IWF)은 최근 부모와 보호자들에게 자녀 사진을 SNS에 공개적으로 올리는 것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당국은 AI 기술의 발달로 아동 성착취물이 만들어지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에는 범죄자가 피해 아동에게 직접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만으로도 성착취 이미지가 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침은 부모들에게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자녀 사진을 올리더라도 ‘친한 친구’ 등 제한된 범위에서만 공유하라고 권고했다. 이미 올린 사진도 다시 점검해 삭제하거나 공개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학교와 유치원, 스포츠클럽 등이 온라인에 게시한 아동 사진도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당국은 기관에 제공한 사진 사용 동의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동의를 철회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설명했다.
IWF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적발된 AI 기반 아동 성착취물은 지난해 14% 늘었다. 일반적인 아동 사진이 AI로 조작돼 음란 이미지로 바뀌거나, 이를 이용한 협박 범죄에 쓰이는 사례도 보고됐다. 아동 보호 단체 차일드라인에는 15세 아동이 자신의 SNS 사진과 얼굴 이미지가 가짜 누드 사진 제작에 악용됐다고 신고한 사례도 접수됐다. 학교 웹사이트에 올라온 학생 사진이 범죄자들의 표적이 된 사례도 확인됐다.
NCA는 이번 지침이 부모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알리고 예방책을 안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NCA 관계자는 “많은 부모가 자녀 사진이 AI 기술을 통해 변형될 수 있다는 점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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