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청주 M17 조감도.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청주와 용인에 약 54조원을 투입해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청주에는 19조1000억원을 들여 차세대 낸드 생산거점인 'M17'을 구축한다.
SK하이닉스는 7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청주 M17에 19조1000억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두 번째 팹인 Y2에 35조2000억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SK하이닉스가 지난 6월 발표한 중장기 투자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다. 회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원, 청주 생산기지 확대에 100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생산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청주 M17은 AI 확산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낸드 시장에 대응하는 핵심 생산거점으로 조성된다.
M17은 연면적 20만6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내년 2월 착공해 2028년 12월 첫 번째 클린룸을 열 계획이다. 투자는 2031년 4월까지 사업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집행된다.
SK하이닉스가 신규 낸드 생산거점으로 청주를 선택한 데는 기존 생산 인프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청주캠퍼스에는 낸드를 생산하는 M11·M12·M15가 이미 가동되고 있어 기존 팹과 연계한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신규 팹 건설에 필요한 부지와 전력·용수 인프라도 상당 부분 확보돼 있어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생산시설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한다.
낸드 시장의 성장 전망도 이번 대규모 투자의 배경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D램과 낸드 수요는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각각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에는 D램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한다. 35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Y2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서는 4개 팹 가운데 두 번째 시설로, 연면적 34만1000평 규모로 조성된다.
내년 7월 착공해 2029년 6월 첫 클린룸을 열고 HBM을 비롯한 차세대 D램을 생산할 예정이다. 투자 기간은 2031년 10월까지다. 현재 건설 중인 1기 팹 Y1은 내년 2월 첫 클린룸 개방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2045년으로 계획했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12년 앞당겨 2033년까지 4개 팹 건설을 완료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청주는 낸드, 용인은 D램을 중심으로 AI 메모리 생산 기반을 동시에 확대하고 고객사의 중장기 수요에 맞춰 실제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팹은 예정된 일정에 따라 먼저 건설하되 클린룸 증설과 장비 투입 시기는 시장 수요에 맞춰 조정해 투자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청주 M17 건설에 19조원 이상이 투입되면서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건설투자뿐 아니라 향후 생산시설 가동에 따른 고용과 협력업체 수요, 지역 상권 활성화 등 충북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시장의 성장 속도에 맞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며 "선제적인 생산 기반 확보를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AI 인프라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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