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사장, 100조 순현금 확보 재무 강화
ADR 상장 추진해 미국서 기업 가치 재평가
HBM4 공급 확대..AI 메모리 주도권 굳히기
공공뉴스=이화종 기자
SK하이닉스 정기주주총회에서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주주들에게 공개한 대규모 현금 확보와 해외 상장 추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I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공격적 행보가 향후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기대된다.
SK하이닉스가 25일 이천 캠퍼스에서 제7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 성과와 올해 사업 방향, 주주가치 제고 전략 등을 공유했다.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글로벌 탑 티어 메모리 기업에 어울리는 재무 건전성 확보
SK하이닉스가 25일 이천 캠퍼스에서 제7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 성과와 올해 사업 방향, 주주가치 제고 전략 등을 공유했다.
이날 의장으로 연단에 오른 곽노정 사장은 “유례없는 시장 성장 속에서 앞선 기술력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 공급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며 “원팀(One Team) 정신으로 함께한 구성원과 주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지는 보고에서 곽 사장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97.1조 원, 영업이익은 47.2조 원을 기록했고, 2024년 대비 각각 1.5배,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재무 건전성 확보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2조6944억원 수준인 순현금을 100조원 이상으로 늘려 글로벌 톱 반도체 기업 수준의 재무 체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곽 사장은 “안정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AI 시대에서 글로벌 고객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강화된 재무 체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글로벌 톱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며 장기적 투자를 위한 기반 마련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기업 가치 재평가를 위한 미국 자본시장 진출 전략도 구체화됐다. SK하이닉스는 주주총회 전날인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등록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곽 사장은 “지난 24일 주식예탁증서 상장을 위한 등록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며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DR 상장은 반도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우리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기반이자 해외 자금 조달 채널 확대와 순현금 흐름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25일 이천 캠퍼스에서 제7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 성과와 올해 사업 방향, 주주가치 제고 전략 등을 공유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AI핵심 메모리 HBM 시장의 선도 경쟁력 제고
기술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주도권을 굳히기 위해 HBM4 공급에 박차를 가한다.
곽 사장은 “HBM4는 고객사 검증을 완료했고, 고객이 원하는 일정에 맞춰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는 HBM3E가 주력 제품이지만 하반기부터 HBM4 출하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HBM뿐 아니라 AI D램과 낸드를 아우르는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제품인 HBM4E 역시 연내 샘플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국 내 AI 전문 회사 설립과 글로벌 생산 거점 다변화 계획도 공식화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공장, 미국 패키징 공장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곽 사장은 “미국에 AI 컴퍼니를 설립하고, 선제적 투자와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가겠다”며 “AI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을 확보해 사업화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 환원 정책과 관련해서 “올해도 실적과 현금흐름을 고려해 배당 및 자기주식 매입을 검토하며 주주 환원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해 순현금 100조원을 확보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주주환원 간 균형을 유지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액면분할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지만 거래량, 투자자 구성, 시장 환경,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향후 주가 흐름을 보며 검토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이사 차선용, 사외이사 고승범·최강국, 기타비상무이사 김정규 선임 등 상정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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