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60조 영업이익 전망에 PQC21 공급 확대까지…
엔비디아 공급 변수와 HBM4 경쟁 한복판에 선 SK하이닉스의 정면돌파 전망
SK하이닉스, “이익4배↑기대”…4월, “글로벌 고객사에 SSD 'PQC21' 공급 시작” 중장기 전망은? (출처 | ChatGPT 서비스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
삼성전자의 1분기 ‘슈퍼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가 커지면서 SK하이닉스를 향한 시장의 시선도 한층 강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9일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 폭 역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이 제시한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53.1조 원, 영업이익은 40.3조 원이다. 이는 전 분기보다 각각 62%, 110% 증가한 수치다. 동시에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액 약 51.2조 원, 영업이익 약 35조 원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중기적으로는 2027년 HBM4e 계약 가격 상승 기대가 반영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 전망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결국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승부처를 메모리 경쟁력에 두고 있으며, 단기 실적 방어와 중장기 기술 전환을 동시에 노리는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는 더 간다…연간 전망도 '사상 최대'
글로벌 고객사에 QLC SSD 'PQC21' 출시…커지는 AI PC 시장 속 낸드로 수익 기반 확장
증권가의 시선은 이미 2분기와 연간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 74.5조 원, 영업이익 60.2조 원을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67.7조 원, 영업이익 50.5조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D램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2% 증가한 43.8조 원, 낸드가 75% 늘어난 16,4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HBM4 출하가 시작되며 전분기 대비 7%의 출하량 증가와 4%의 가격 상승이 동반될 것으로 내다봤고, 범용 메모리 가격도 D램 31%, 낸드 45%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SK하이닉스의 대응도 실적 기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8일) 쿼드레벨셀(QLC) 기반 SSD 'PQC21'을 출시하고 글로벌 고객사 공급을 시작했다. 4월부터 델 테크놀로지를 시작으로 공급을 확대하며 AI PC 시장 내 스토리지 주도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해당 제품은 321단 고층 적층과 QLC 기술을 결합해 저장용량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으로, SLC 캐싱 기술을 적용해 성능도 끌어올렸다.
이는 AI 서버용 HBM에 집중됐던 시장의 시선을 AI PC용 고용량·저전력 스토리지로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는 단순한 제품 추가가 아니라, HBM 중심의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면서 향후 수요 변화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즉, SK하이닉스는 HBM으로 수익을 확대하는 동시에, PQC21을 통해 다음 성장 국면까지 준비하는 구조에 더 가깝다. 이런 흐름은 최근 HBM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과도 맞물린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차세대 공정 전환 시점도 앞당기고 있다. SK하이닉스가 HBM4 검증 변수와 경쟁 심화 흐름을 감안해, 오는 2029년 8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5)를 출시와 함께 하이브리드 본딩을 양산 단계에 본격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와 BE 세미컨덕터 인더스트리즈(BESI)의 통합 하이브리드 본딩 솔루션을 조기에 도입해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하락 사이클 진입 가능성과 엔비디아 물량 공급 전망은?
HBM4 경쟁 본격화...SK하이닉스, 차세대 공정 전환 시점 앞당긴다
다만 시장에 낙관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박유악 연구원은 최근 높아진 수익성을 계기로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하락 사이클 진입 가능성과, 그 시점에서 수익성이 어느 정도까지 둔화될지를 본격적으로 주시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HBM4 양산 체계를 구축했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출하와 관련한 공식 발표는 내놓지 않은 상태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지난 2월 HBM4 양산 출하를 공식화하고 엔비디아에 우선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마이크론도 엔비디아향 HBM4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은행 키뱅크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HBM4 인증 지연 등의 여파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루빈' 생산 목표는 150만 대로 25% 하향 조정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초기 수율과 공급 안정성도 중요한 변수로 보고, 엔비디아가 주요 공급사들의 HBM4를 모두 승인해야만 충분한 물량 확보가 가능한 구조인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업체들이 모두 인증을 획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때문에 물량 측면에서는 하이닉스가 당분간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권영화 서울기독대학교 글로벌AI융합대학 교수는 “HBM 주도권이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넘어온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만으로 엔비디아 물량을 모두 커버하기는 어렵다”라며 “공급 안정성과 리스크 분산을 고려하면 당분간 SK하이닉스 60%, 삼성전자 40% 수준의 납품 비중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 추정치에 따라 또 한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지, 삼성전자와 함께양사 합산 매출이 5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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