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글로벌 평가 기준 속 점수 상승…윤리경영 실효성 입증
협력사 상생·AI 기반 내부통제 강화 등 전반적 체계 고도화
SK하이닉스가 ‘2026년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윤리경영 평가기관 에티스피어(Ethisphere)가 발표한 ‘2026년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World’s Most Ethical Companies, WMEC)’에 선정됐다. 지난해 국내 반도체 기업 최초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2년 연속 선정이다.
올해 WMEC에는 17개국, 40개 산업에서 총 138개 기업이 포함됐으며, 반도체 분야에서는 전 세계 5개 기업만 선정됐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은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특히 올해 평가 기준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서도 전년 대비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해 윤리경영 체계의 실효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에티스피어는 기업의 윤리 및 준법경영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기관으로, 자체 개발한 ‘윤리 지수(Ethics Quotient)’를 바탕으로 WMEC를 선정한다. 기업들은 240여 개 이상의 세부 항목에 대해 증빙 자료를 제출해야 하며, 전문가 검증을 통과한 기업만 최종 선정된다.
올해 평가 방식은 기존의 제도 보유 여부 중심에서 벗어나, 실행 과정과 결과에 대한 구체적 증빙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됐다. 계획 수립부터 실행 구조, 효과성 검증까지 전 과정에 대한 평가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대응 부담도 커졌지만, SK하이닉스는 이를 충족하며 점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협력사 대상 윤리경영 지원과 관리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정기적인 익명 설문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방문 상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이와 함께 글로벌 윤리경영 트렌드를 사전에 분석하고 내부 감사 역량을 강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AI와 디지털 전환 기술을 활용한 비윤리 행위 예방 및 점검 체계 구축 역시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국내 ESG 평가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평가뿐 아니라 국내 기준에서도 안정적인 등급을 유지하며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강화된 평가 기준에 맞춰 윤리경영 활동을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있었고, 실제 현장에 기반한 운영 체계가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윤리경영을 기업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티스피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는 SK하이닉스 구성원들. (왼쪽부터) SK하이닉스 윤리실천 한기혁 팀장, 에티스피어 Erica Salmon Byrne 최고전략책임자 겸 이사회 의장, SK하이닉스 윤리실천 이혜미 TL, 장선재 TL, Tom Bubeck 에티스피어 CEO /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전 세계 상장기업은 약 5만 개에 달하지만, 최근 3년간 WMEC 선정 기업은 연평균 130여 개 수준에 그친다. 매년 기준이 강화되는 만큼 선정 자체가 높은 수준의 윤리경영 역량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선정 기업 가운데 일부는 올해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평가 기준 충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문화적 차이가 존재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아시아 기업이 동일 기준을 충족하는 데에는 추가적인 부담이 따른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SK하이닉스는 2년 연속 선정되며 윤리경영 체계의 지속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 에티스피어 측은 선정 기업들이 일상적인 의사결정과 장기 전략에 윤리 기준을 반영하고 있으며, 강력한 지배구조와 준법 체계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윤리경영에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은 것은 구성원들의 책임 있는 실천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윤리적 책임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기술 변화와 투자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윤리경영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WMEC 선정 역시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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