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 M15X. 사진=SK하이닉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도권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가 1분기 영업이익 4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률 역시 70%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2026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5곳의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250억원, 37조802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직전 분기 영업이익(2025년 4분기·19조1696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작년 하반기 시작된 슈퍼사이클 흐름이 장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실적 눈높이를 추가로 높이고 있다. 흥국증권(40조1000억원), 키움증권(40조3000억원), DS투자증권(39조500억원), KB증권(40조800억원) 등은 40조원 안팎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HBM 판매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대규모 AI 서버 구축에 따른 기업용 SSD 수요 증가로 낸드 플래시 가격이 크게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 메모리 가격 상승, 이익 가속 구간 진입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증가 속도는 1분기를 기점으로 가속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메모리 가격의 구조적 상승 흐름은 중장기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을 60% 후반에서 최대 70% 이상으로 추정한다.
1만원어치 제품을 팔면 7000원의 이익을 남기는 셈으로, 제조업에서는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전망대로라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의 영업이익률을 앞지르게 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5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TSMC의 54%를 4%포인트 차이로 넘어선 바 있다. 올해 1분기 TSMC의 영업이익률 가이던스가 54∼56%인 점을 고려하면, 양사 간 격차는 20%포인트 가까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수익성 확대는 메모리 공급이 수요 대비 부족해지며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가격 협상력이 강화되면서 수익성이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 HBM 넘어 범용 D램이 실적 견인
특히 이번 실적에서는 HBM을 넘어 범용 D램이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범용 D램의 수익성 개선과 판매 확대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범용 D램의 올해 1분기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95% 상승한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HBM보다 범용 D램 마진이 더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범용 D램은 DDR5, LPDDR5X, GDDR7 등 최신 제품과 DDR4 등 구형 제품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실상 HBM을 제외한 대부분의 D램을 의미한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체 D램 출하량에서 HBM 비중은 약 30% 수준이며, 나머지는 범용 제품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가 연간 영업이익 250조원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톱 5 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상승효과로 전년 대비(약 47조원) 5배 증가한 25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245조원), 구글 알파벳(240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글로벌 영업이익 순위 4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