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SK하이닉스 낸드사업, 아픈 손가락에서 효자로...향후 전망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1분기 비수기를 깨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제품 확대에 더해, 향후 '에이전틱 AI'로의 전환이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SK하이닉스 낸드사업, 아픈 손가락에서 효자로...향후 전망은?

SK하이닉스의 'P&T7' 조감도. P&T7은 HBM 등 AI 메모리 제조에 필수적인 어드밴스드 패키징 전용 팹(FAB)이다. 사진=SK하이닉스

[이코리아]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1분기 비수기를 깨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제품 확대에 더해, 향후 ‘에이전틱 AI’로의 전환이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더욱 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비수기 깨고 역대 최대, AI가 만든 '초격차 수익성'

SK하이닉스는 23일 2026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52조 5,763억 원, 영업이익 37조 6,103억 원(영업이익률 72%), 순이익 40조 3,459억 원(순이익률 77%)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역시 창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HBM·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9조 1,696억 원) 대비 96%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률 72%는 HBM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현금성 자산은 54.3조 원으로 불어난 반면 차입금은 19.3조 원으로 줄며 순현금 35조 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 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에이전틱 AI’ 시대, 수요 더 커진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프롬프트에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작업을 계획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기존 GPU 중심의 학습용 수요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CPU 기반 연산과 실시간 추론이 확대되며 메모리 사용량이 데이터센터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AI가 대형 모델 학습 중심에서 다양한 서비스 환경의 실시간 추론을 반복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D램, 낸드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메모리 효율화 기술 확산 역시 AI 서비스의 경제성을 높이고 전체 서비스 규모 확대로 이어져 메모리 수요를 추가로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에이전틱 AI가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크게 늘릴 것”이라며 “제조사들의 가격 결정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모건 스탠리는 에이전트형 AI가 2030년까지 이미 1,000억 달러를 넘어선 데이터 센터 CPU 시장에 325억~600억 달러를 추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모건 스탠리는 차세대 에이전틱 AI는 단순한 컴퓨팅 성능보다는 조정 기능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모건 스탠리는 “AI가 세대에서 자율적인 행동으로 전환됨에 따라 컴퓨팅 병목 현상이 CPU와 메모리로 이동하면서 범용 컴퓨팅 강도에 단계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HBM 넘어 낸드까지”…사업 구조 변화 신호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의 박주근 대표는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전망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박주근 대표는 23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역대급 실적으로, 2분기 실적은 더 좋을 것"이라면서 "지금의 반도체 흐름으로 봐서 SK하이닉스는 아마도 전대 미문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낸드(NAND) 사업의 반등에 주목하면서 “SK하이닉스 입장에서 원래 HBM으로 돈을 많이 벌었는데 지금의 상황은 낸드 쪽이 오히려 효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 꽤 큰 의미를 갖는다"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가장 아픈 손가락이 낸드였는데, 그런 부분들의 실적이 지금 살아난다는 것은 앞으로 실적 전망에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박 대표는 또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 “2~3년 안에 나쁜 소식은 없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D램과 낸드 전반에서 신제품 개발과 공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HBM은 성능·수율·품질·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D램은 세계 최초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기반의 LPDDR6와 192GB SOCAMM2 공급을 본격화한다. 낸드는 321단 QLC 기반의 ‘PQC21’ 공급을 시작했으며,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를 통해 대용량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에 대해 “M15X 램프업, 용인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준비와 EUV 등 핵심 장비 확보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중장기 수요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전략적으로 확충하겠다”며, “수요 가시성을 고려한 투자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