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경기 이천 캠퍼스 [출처=연합]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 속 23일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은 물론, '영업이익 40조원 시대'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50조1046억원, 영업이익 34조875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8.7%, 영업이익은 184.1%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예정된 서프라이즈 주역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컨벤셔널 디램(DRAM)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SK하이닉스는 단 한 분기 만에 기존 최대 실적을 다시 갈아치우게 된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2조8000억원, 영업이익 19조17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에는 이를 두 배 가까이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유력하다.
경쟁사들의 호실적도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썼고, TSMC 역시 순이익 5725억대만달러(약 26조7000억원)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전반이 초호황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증권가도 눈높이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키움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1분기 영업이익을 40조원대 수준으로 상향 제시했다. 수익성 지표도 가파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60% 후반에서 최대 70%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주력 제품인 HBM3E에서 약 60~70%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 엔비디아에 대한 공급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공급망에 합류했지만, 시장 내 영향력 격차는 여전히 벌어진 상태다.
여기에 범용 D램 가격 상승도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PC용 DDR4 8Gb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3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부 제품의 경우 마진율이 HBM을 웃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과 맞물려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알파벳,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4사는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총 6650억달러(약 1001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전년 대비 75% 증가한 규모다.
반면 공급 확대 속도는 제한적이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능력 증설은 전체 대비 1% 수준에 그쳤다. 올해 메모리 수요 증가율이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가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1일 장중 122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종가는 122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모습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굳히기 위해 22일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서 HBM 등 차세대 반도체의 핵심 공정을 담당할 'P&T7'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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