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글로벌 최상위 재무 체력 확보… 장기 성장 기반 마련”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매일일보 =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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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100조원 이상의 순현금을 비축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달성할 계획이다.
25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진화된 재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사장은 "AI 기술의 고도화와 컴퓨팅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지속 확대될 것"이라며 "이러한 구조적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투자를 가능케 하는 재무 건전성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재무 상태가 개선되고는 있으나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며 세계 최상위권의 재무 역량을 갖춰 장기적인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100조원이 넘는 순현금을 확보해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가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지난해 말 순현금 규모는 12조 6944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액 97조원, 영업이익 47조원을 돌파하며 2024년에 이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 4분기 매출은 32조원, 영업이익은 19조원을 넘어서며 연간과 분기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8%를 달성했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추진과 관련해 곽 사장은 "올해 하반기 상장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한 상태다. 곽 사장은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인 발행 규모나 방식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총 현장에서 제기된 배당금 확대와 액면분할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액면분할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거래량과 투자자 구성 등 다양한 요소를 신중히 고려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향후 회사의 성장과 주가 상승 추이를 지켜보며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차세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도 기존 로드맵대로 순항 중이다. 곽 사장은 "현재는 HBM3E가 주력 제품이며 하반기부터 HBM4 출하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전체 출하량 목표는 변동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사들과 최적의 제품 비중을 논의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인 HBM4E도 연내 샘플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설립을 추진 중인 ‘AI 컴퍼니’(가칭 AI Co.)를 통해서는 미래 성장 동력을 체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곽 사장은 AI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고 협력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및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사내이사로는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이 선임됐으며,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과 최강국 법무법인 가온 변호사가 신규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김정규 SK스퀘어 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지주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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