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스트럭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와 AI를 축으로 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AI Infra Solution Provider'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반도체 팹(FAB)이나 AI 데이터센터 설계·시공과 더불어 필수 소재 공급, 자원 순환 관리까지 아우르는 핵심 파트너로 역할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2024년에는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SK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기업 에센코어를, 2025년에는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4개사를 잇달아 품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제조시설 설계·조달·시공(EPC), 소재·가스 공급, 반도체 모듈 제품 가공·유통, 사용 후 자원 회수·재활용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
눈에 띄는 성과는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부문에서 창출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 대규모 증설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슈퍼사이클에 대응해 속도감 있는 생산 라인 증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SK에코플랜트의 수주 및 실적 전반에서 수혜가 기대된다.
김영식 대표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공시 기준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 부문 수주 계약 잔액은 약 7조원에 육박한다. 전체 매출액 중 하이테크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53%를 넘어섰다.
신규 자회사들의 높은 부가가치 창출도 예상된다. 하이테크 필수 소재 개발과 공급, 차별화된 기술 고도화를 통해 고객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수익 구조의 안정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2년간 소재 계열 자회사 편입을 바탕으로 확보한 산업용 가스 및 포토레지스트, 식각 가스 등 반도체 핵심 소재 포트폴리오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재 기업은 반도체 생산이 늘면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신규 증설에 따른 수요 확대와 더불어 공급망 내재화 전략으로 향후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전문 자회사 에센코어의 약진이 기대된다. 에센코어는 SK하이닉스 D램을 활용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PC용 메모리 등을 시장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AI 투자 확대에 따라 기존 반도체 업체들이 수익성 높은 HBM과 기업용 SSD 생산에 집중하면서 PC·스마트폰용 범용 제품 생산 공급이 감소하며 가격이 급등하는 데다 고환율 상황이 맞물리면서 이른바 '칩플레이션(chipflation)'이 계속되는 상황에 메모리 제품을 공급하는 에센코어도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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