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 타운홀미팅..'변화의 여정' 전면 제시
통신·AI 투트랙 전략..풀스택 B2B 공략 본격화
AI 데이터센터 조직 신설..대규모 확장 예고
스파이더 등 AX 성과 가시화..현장 혁신 강조
2026년 4월 21일 서울 을지로 SKT 본사에서 정재헌 SK텔레콤 대표가 취임 6개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며 발언하고 있다. /SKT
정재헌 SK텔레콤 대표가 취임 6개월을 맞아 고객 신뢰 회복과 인공지능(AI) 중심 사업 재편, 조직문화 개편을 한 축으로 묶은 중장기 체질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통신 본업 경쟁력을 다지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AI DC)와 기업간거래(B2B)를 새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2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연 타운홀 미팅에서 “단기간에 기업의 흥망성쇠가 갈리는 파괴적 혁신 시대에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더욱 단단한 기업 구조로 진화해야 한다”며 “미래 먹거리와 성장의 핵심은 모두 AI로 통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주제는 ‘변화의 여정’이었다.
정 대표는 그간 SK텔레콤이 고객을 업의 본질로 두고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는 방향에서 체질을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전국 현장을 직접 찾아 고객 신뢰 회복에 힘써 왔고, 통신 부문에서는 가입자 순증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부문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2단계 진입 성과를 언급했다.
타운홀에서는 AI 기반 업무 혁신 사례도 제시됐다. 장애 통합 감시 시스템 ‘스파이더(SPIDER)’는 현장 구성원 66명이 200개 이상 시스템을 연계해 구축한 것으로, 도입 후 실제 고장률은 53% 줄고 정비 시간은 8% 단축됐다고 회사는 밝혔다.
정 대표는 입사 2년 차 구성원이 이틀 만에 개발한 ‘글로벌 일일동향’ 사례도 소개하며 반복 업무를 줄이는 AX가 현장 문화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사업 방향의 중심에는 통신과 AI의 ‘투트랙’ 전략이 놓였다. 통신 부문에서는 AI에 최적화된 통합전산시스템 같은 중장기 과제를 위한 기획·개발 역량을 키우고, 현재의 디지털 경쟁력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통신 사업의 안정성과 AI 전환을 분리하지 않고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B2B 시장 공략도 구체화했다. 정 대표는 SK텔레콤이 국내에서 드물게 AI 인프라·모델·서비스를 모두 갖춘 ‘풀스택’ 사업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동안 축적한 엔터프라이즈 경험을 토대로 B2B 시장 확장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 직속 엔터프라이즈 TF를 신설하고, 유무선 B2B 경쟁력 강화와 공공·국방 분야 AI 사업 기회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TF장은 한명진 MNO CIC장이 맡는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더 과감한 확장 기조를 분명히 했다. SK텔레콤은 AI CIC 산하에 AI DC 사업본부와 AI DC 개발본부를 신설해 사업과 개발 기능을 분리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달 MWC 2026에서 슈퍼마이크로,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프리팹 모듈러 방식의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개발을 위한 3자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이를 실제 사업 체계로 옮기는 후속 조치로 읽힌다. 프리팹 모듈러는 전력·냉각·IT 인프라를 모듈 단위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인사·조직 제도 개편 방향도 함께 제시됐다. SK텔레콤은 기존 A·B밴드 중심 2단계 직급 체계를 성장기 실무자(GL1), 핵심기여자(GL2), 리더·리더후보군(GL3)으로 세분화한 ‘성장 레벨(Growth Level)’ 제도로 바꾸기로 했다. 관리자가 아니어도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직무 전문가 트랙’도 신설해 성과와 전문성 중심 문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 대표의 메시지는 통신업 전반의 방향 전환과도 맞물린다. SK텔레콤뿐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도 AI를 핵심 성장축으로 내세우고 있고, 올해 월드IT쇼에서도 통신 3사는 모두 AI를 전면에 내걸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AX 시장은 통신사들이 가입자 경쟁을 넘어 수익 구조를 다시 짜는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뚜렷하다. AI 데이터센터와 B2B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수요 예측이 빗나갈 경우 수익성 훼손 위험도 있다. 정 대표가 고객 신뢰 회복을 전면에 세우면서도 성장의 해법을 AI와 B2B에서 찾겠다고 밝힌 만큼 투자 확대를 실제 매출과 이익, 운영 효율 개선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핵심 평가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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