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CDMA 상용화 30주년…"다음 승부처는 AI 네트워크"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30주년
AI 접목한 자율형 네트워크 방향 제시
AI DC·엣지 AI 기반 인프라 구상 공개
이수영
기자
2026-04-09 10:00:01
1996년 4월 1일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CDMA 이동전화 개시식에서 시험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이 과거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상용화로 이동통신 시대를 열었던 데 이어 6G 시대에도 AI 기반 네트워크 경쟁력을 앞세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AI를 네트워크 운영 전반에 접목해 성능과 효율을 높이고, AI 서비스에 맞는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8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CDMA 30주년을 기념해 기자 스터디를 열고 CDMA 상용화의 의미와 AI 시대 통신망의 진화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발표는 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종훈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담당(부사장)이 맡았다.
CDMA는 기존 아날로그 이동통신의 한계를 넘기 위해 도입된 디지털 이동통신 방식이다. 주파수 활용도를 높여 더 많은 이용자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CDMA 상용화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 확대를 이끈 건 SK텔레콤이다. 이내찬 교수는 당시 아날로그 방식만으로는 가입자 증가에 따른 통화 적체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주파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디지털 방식이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1992년 CDMA 단일 표준을 선언한 뒤 개발을 밀어붙였고 이후 SK텔레콤이 1996년 1월 3일 인천과 부천에서 세계 최초 상용화에 나서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가 8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CDMA 30주년 기념 기자스터디에 참석해 통신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수영 기자
이 교수는 CDMA 상용화가 통신 서비스 확산에 그치지 않고 단말기 산업과 수출 경쟁력까지 키운 계기가 됐다고 봤다. 초기 투자와 정책 결정이 산업 생태계 형성으로 이어진 마중물 효과라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CDMA 이후)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엄청 늘었고 집 전화 중심이었던 통신 시장을 이동통신이 추월하기 시작했다"라며 "내수 기반인 테스트베드 위에서 단말기 수출의 역동성까지 이르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과거 CDMA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AI 기반 네트워크를 6G 시대 경쟁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통신 네트워크에 AI를 접목해 자율형 네트워크로 진화시키고 있다.
이종훈 네트워크전략담당(부사장)은 "망을 설계하고 장비를 구현하는 단계부터 AI가 녹아 들어가야 된다"라며 "기존 네트워크 프로세스를 AI 시대에 맞게 평가해서 재혁신하는 쪽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 또한 AI가 읽을 수 있도록 구현해야 하고, 장비도 레거시한 장비가 많을수록 자율형 네트워크의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현대화하면서 벤더 간의 통합, AI 내재화 장비가 될 수 있도록 고민 중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종훈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담당(부사장)이 AI 네트워크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수영 기자
네트워크의 성능 개선에도 AI가 쓰이고 있다. 과거엔 네트워크 운용 인력이 직접 현장에 가서 안테나를 통해 출력을 조정하고 측정하는 등 반복적인 행동을 해야 했다면, AI가 이런 최적화 작업을 지원하면서 성능 개선의 정밀도와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를 통한 에너지 절감 역시 비슷하게 운용된다. AI가 트래픽 사용량에 따라 실시간으로 판단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이동통신3사에 발생한 해킹사고로 가장 주목받은 '보안' 역시 AI로 강화할 수 있다.
이 부사장은 "AI가 실제 장애나 보안 위험성을 감지하고 자동 복구까지 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다"라며 "실시간으로 품질을 모니터링해 대응하고 분석해 운용 효율을 높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AI 서비스를 위해 네트워크가 맡아야 할 역할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역 거점 AI 데이터센터, 수도권 GPUaaS, 전국 단위 엣지 AI 거점을 조합해 AI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통신망의 역할을 연결에서 그치지 않고 AI 연산 자원과 서비스 제공 거점까지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 부사장은 "엣지 DC에 AI 라인이 들어가 연결성뿐만 아니라 AI 컴퓨팅 파워까지 제공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라며 "AI와 관련해 다양한 얼라이언스나 협력을 통해 기술 구현에 나서고 있고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수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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