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34.3%...업계 평균 수준
인하금리는 0.03%로 19개 은행 중 최저...유일하게 0.1% 미만
2024년 상반기부터 매 반기 인하금리 가장 낮고 0.1% 밑돌아
수용건수 1건당 이자감면액도 가장 작아...지난해 하반기 3만2354원에 그쳐
업계 평균의 3.2% 수준...업계 평균은 제일은행의 약 31배
SC제일은행 본점 전경. [사진=SC제일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업계 평균 수준이었던 반면, 차주에게 돌아간 실제 혜택은 전 은행권 최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폭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0.1%를 밑돌았으며, 수용건수 1건당 이자감면액 역시 업계 평균의 3% 수준인 3만원대에 그쳤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하반기 제일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34.3%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국내 19개 은행(산업·농협·신한·우리·제일·하나·기업·국민·씨티·수협·iM·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케이·토스·카카오) 평균 수용률(34.7%)보다 0.4%p 낮은 수치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 고객이 상환 능력이나 신용도 개선을 이유로 금융사에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로, 2002년 도입 후 각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운영해오다 2019년 법제화됐다.
제일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최근 반기별로 업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024년 상반기에는 제일은행이 35.5%, 업계 평균이 37.4%였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각각 33.4%, 33.8%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제일은행이 33.3%로 업계 평균(31.9%)을 소폭 웃돌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몇몇 은행을 제외하면 은행권 전반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대체로 비슷한 편"이라며 "대부분의 은행이 유사한 감독 체계와 심사 논리로 신청 건을 검토하고 있는 데다가, 금리인하요구권 홍보 방식도 대동소이하다 보니 수용률이 일정 구간에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수용률이 높다고 해서 인하금리나 이자감면액 등 혜택 수준까지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수용률이 높더라도 차주가 체감하는 혜택은 다른 은행보다 적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일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에 따라 차주에게 제공한 실제 혜택 측면에서는 업계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제일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이후 인하금리(이하 인하금리)는 0.03%로 19개 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같은 시기 인하금리가 0.1% 미만이었던 곳은 제일은행뿐이다. 제일은행 다음으로 낮았던 우리은행도 인하금리는 0.16%였다.
제일은행이 인하금리 최하위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상반기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매 반기마다 제일은행의 인하금리는 19개 은행 중 가장 낮았고, 매번 '나홀로' 0.1%를 밑돌았다. 아울러 2024년 상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줄곧 0.04%였던 인하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0.03%로 0.01%p 더 낮아졌다.
여기에 제일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건수 1건당 이자감면액도 업계 최저였다. 이는 금리인하요구권이 수용된 각 건의 이자 절감 효과가 그만큼 작았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상·하반기 제일은행의 수용건수 1건당 이자감면액은 각각 3만7418원과 3만2354원에 머물렀다. 같은 시기 19개 은행 평균이 각각 271만3688원, 100만3385원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제일은행의 건당 이자감면액은 업계 평균의 1.4%, 3.2% 수준에 불과했으며, 업계 평균은 제일은행의 약 72배, 31배 수준이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인하금리가 낮으면 수용건수 1건당 이자감면액도 낮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이자감면액은 인하금리와 대출잔액의 영향을 함께 받는 구조인 만큼, 같은 조건이라면 금리 인하폭이 작을수록 건당 감면액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건당 감면액은 단순히 인하금리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대출잔액과 상품구조, 차주 구성, 은행별 심사체계 등의 영향도 함께 받는다"라며 "낮은 인하금리가 중요한 요인일 수는 있어도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한편, <녹색경제신문>은 제일은행에 인하금리가 최근 2년간 업계 최하위였던 배경을 문의했으나, 제일은행은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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