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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MS "대다수 국가 그룹에 속한 한국 LLM…개방형ㆍ글로벌로 돌파구 찾아...

네이버·카카오 같은 한국형 인터넷 챔피언의 성취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현실, 또는 한계다. 예 부사장은 "흥미로운 것은 이들 인터넷 회사들이 글로벌한 업체가 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이들이 시작부터...

MS "대다수 국가 그룹에 속한 한국 LLM…개방형ㆍ글로벌로 돌파구 찾아...

조국혁신당 AI특별위원회와 국회의원 이해민, 한국인공지능법학회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개최한 '개방형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마이크 예(Mike Yeh) 마이크로소프트(MS) 총괄 부사장이 한국 AI 발전을 위한 입체적 진단을 내놨다.

냉정한 상황판단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액션플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예 부사장은 "지난 4년 동안 수많은 국가에서 수백만 달러 내지는 수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투자를 해서 현지의 로컬 거대 언어 모델인 LLM을 개발해 왔다"고 말했으나 "이러한 국가들이 개발한 로컬 LLM의 이름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LM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으나 몇몇 슈퍼파워를 제외하고는 큰 성과를 낸 곳이 없다는 차가운 분석이다. '소버린 AI' 담론이 각국에서 정치적으로 유행한 지 4년이 지났으나 현실을 명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외는 있다. 프랑스 미스트랄이다. 그러나 이 역시 말 그대로 예외에 가깝다. 그는 "프랑스의 미스트랄 정도가 어느 정도 잘 알려진 국가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대다수의 국가에서의 이런 사례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역시 이 '대다수 그룹'에 속한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예 부사장은 "한국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한다"면서 "LLM 개발과 AI 개발에 있어서 한국은 지금 평가를 하자면 이렇게 대다수 국가들이 있는 그 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아프지만 확실하게 들어야 할 이야기다. 그는 "앞으로의 방향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혁신적인 돌파구를 찾아내지는 못한 상태"라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결정적 돌파구는 아직 없다는 뜻이다. 예 부사장은 "AI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다른 기술과는 현격히 다르다"면서 "지속적인 혁신, 그리고 발전, 속도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고 단언했다. 인터넷이나 전기처럼 한 번 설치되면 따라잡히는 범용 기술이 아니라, 무한에 가까운 레이스가 다시 시작되는 기술이라는 이야기다.

그 연장선에서 독자 LLM에 베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합리적인 투자자의 시각에서 국가의 독자 LLM은 굉장히 비용이 많이 수반되고 리스크가 수반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순간"이라 말했다.

MS 본사 임원의 발언임을 감안해도 '소버린 AI = 국가 경쟁력'이라는 등식이 산업계에서 더 이상 자명하지 않다는 명확한 신호로 읽힌다. 특히 모델 자체의 개발 경쟁이 소수 글로벌 프론티어 기업 사이에서 벌어지는 국면에서 중견 경제국이 독자 LLM을 유지하는 비용-편익이 점점 더 불리해지고 있다는 업계 정서가 배경에 깔려 있어 눈길을 끈다.

예 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진홍 기자

그렇다면 돌파구는 어디에 있을까? 예 부사장이 말한 새로운 시각은 우리가 걸어왔던 길에 힌트가 있다. 실제로 예 부사장은 "한국의 경우 인터넷 시대에서 한국이 교훈을 얻을 수 있다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한국이 인터넷 시대에 한국의 독창적인 기업들로 성공을 구가한 것이 맞다"면서 "이들이 그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좋은 서비스를 공급한 것도 맞다"고 인정했다. 네이버·카카오 같은 한국형 인터넷 챔피언의 성취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현실, 또는 한계다. 예 부사장은 "흥미로운 것은 이들 인터넷 회사들이 글로벌한 업체가 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이들이 시작부터 글로벌로 나아가지 못한 태생적 한계를 짚었다.

지금의 AI 시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AI 시대에도 '한국형 챔피언'을 국내에서만 키우는 접근을 반복하면 인터넷 시대의 궤적을 또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예 부사장이 '개방성'과 '글로벌 시장 연결성'을 수 차례 반복한 이유다. 그는 "AI가 기존 기술 인프라와 비교해 그 성격이 너무나 다른 만큼, 개방형 생태계를 바탕으로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지향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돌파구가 대다수 국가 그룹에 머물고 있는 한국 AI의 중요한 모먼트가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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