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잠정 영업 중단에 들어간 전국 37개 매장을 폐점하기로 했다. 지난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및 일반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휴업 중인 37개 점포에 대해 폐점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5일 휴업중인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모습. [출처=연합뉴스]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싸고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주요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간 책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지난 18일 "논의의 핵심은 운용자산 규모나 개인 재산 문제가 아니라 메리츠금융그룹의 회생 동참 여부"라고 밝힌 데 대해, 메리츠금융그룹이 반박 입장을 내면서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대주주들이 약 2조5000억원의 투자금을 손실 처리했고, MBK 역시 약 4000억원을 지원했으며 추가적인 연대보증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MBK는 "현재 논의의 핵심은 운용자산 규모나 개인 재산 문제가 아니다"며 "주요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회생에 동참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MBK는 특히 메리츠가 홈플러스 청산 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MBK에 따르면 메리츠는 홈플러스 부동산에 대한 1순위 신탁담보권자로서 이미 회수한 원리금 2561억원 외에도 약 1조5600억원 규모의 담보가치를 추가로 회수할 수 있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적용되는 연 20%의 연체이자를 반영하면 최초 대출원금 1조3000억원을 모두 회수하고 약 5161억원의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는 게 MBK의 주장이다.
이에 메리츠는 MBK의 주장이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리츠는 "이번 사안의 본질은 재무적 여력이 충분한 최대주주가 스스로 돈이 없다고 주장하며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책임을 채권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메리츠는 MBK가 홈플러스 투자 과정에서 손실만 본 것처럼 설명하는 것도 경제적 실질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에 따르면 MBK의 대표 4개 펀드인 3·4·5·6호 펀드는 지난 10여 년간 총 4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홈플러스 투자 펀드인 3호 펀드는 홈플러스 경영 실패에도 불구하고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는 또 MBK가 해당 펀드 운용을 통해 약 3억달러의 관리보수와 약 5억달러의 성과보수 등 총 8억2000만달러, 약 1조2300억원 규모의 보수를 수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메리츠는 "MBK가 2조5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마치 MBK가 직접 거액의 손실을 부담한 것처럼 시장을 오인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4000억원을 지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메리츠는 대부분이 직접 현금 투입이 아닌 보증이라고 반박했다.
메리츠는 MBK가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4000억원 중 2000억원은 회생절차 신청 전 홈플러스가 증권사에서 차입한 자금의 이자 지급 보증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1차 긴급운영자금 DIP 600억원과 2차 DIP 1000억원 역시 MBK가 직접 현금을 투입한 것이 아니라 보증을 제공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메리츠는 회생개시 이후 대주주 측의 실질 현금 투입액은 김병주 MBK 회장의 개인 증여금 400억원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생 가능성을 자신한다면 지급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재무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그에 상응하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MBK가 제기한 '메리츠 청산 초과수익' 주장도 메리츠는 비현실적인 계산이라고 반박했다. 메리츠는 청산이 진행될 경우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임차인 손해배상채권 발생, 처분비용, 장기간 매각 절차 등으로 인해 원리금 전액 회수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청산을 전제로 연 20% 연체이자를 적용해 메리츠가 5161억원의 초과수익을 얻는다는 MBK의 주장은 현실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회생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DIP 금융은 추가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는 금융지원"이라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MBK와 김병주 회장의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금융기관으로서 당연한 의사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은 최대주주의 책임 범위와 채권단의 금융지원 조건을 놓고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MBK는 메리츠의 회생 참여를 요구하고 있고, 메리츠는 MBK와 김 회장의 실질적 자금 투입 및 지급보증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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