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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LG화학 주총, 행동주의 제안 모두 부결…한발 앞서 지배구조 개선·미래...

인공지능(AI) 반도체, 차량 자율주행,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성장에 발맞춰 고부가 전자 소재를 핵심 축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LG화학은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과 선임 독립이사 신설을 제외한...

LG화학 주총, 행동주의 제안 모두 부결…한발 앞서 지배구조 개선·미래...

[필드뉴스 = 윤동 기자] LG화학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탈(Palliser Capital)이 제안한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중동 사태로 인해 업황 악화 상황 속에서도 주총에 앞서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하고 미래 성장동력 육성 방안을 공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31일 영등포구 여의대로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10대 주주 중 한 곳인 팰리서 캐피탈이 제출한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 도입, 선임 독립이사 제도 신설 등 정관 변경 안건은 모두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이와 연동된 팰리서 캐피탈 측의 추가 주주제안 역시 자동 폐기됐다.

팰리서 캐피탈 측은 이번 정기주총에 권고적 주주제안과 선임 독립이사 제도를 도입하는 정관 개정을 제안했다. 추가로 내놓은 주주제안에서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자본 배분 개선을 요구했다.

상법상 정관 변경은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말 기준 최대 주주인 ㈜LG와 우호 세력으로 평가받는 국민연금의 지분율 합계가 43.26%임을 감안하면 애초에 가결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 캐피탈 창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총장에서 “LG화학의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 이후 이뤄진 중복 상장 이후 동종 업종은 물론이고 코스피 지수 대비로도 크게 부진해 심각하게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권고적 주주 제안은 LG화학과 같이 단일한 지배주주에서 사실상 주총의 의사결정이 좌우되는 구조하에서는 소수 주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고 또 필수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주총에서 의장 대리를 맡은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에서 관련 법령과 도입 사례가 미미한 가운데, 팰리스 측 제안 내용이 주주 및 회사 이익 보호에 매우 포괄적이며 기업 측의 합리적 보호 조치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이를 그대로 반영할 경우 운영상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해당 안건에 반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그는 LG화학이 주총에 앞서 사외이사인 조화순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점을 설명했다. 이는 팰리서 캐피탈 측이 요구해온 지배구조 개선 방향을 이미 실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 처분 및 자사주 매입 소각과 관련해서도 “회사가 앞으로 5년간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율을 70%까지 유동화해 미래 성장에 투자하고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며 “이러한 계획이 주식 매각 대금 대부분을 자사주 소각에 사용하는 것보다 중장기 기업 가치에 보다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총을 하루 앞둔 지난 30일 LG화학은 현재 1조원 규모인 전자 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2조원으로 두 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차량 자율주행,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성장에 발맞춰 고부가 전자 소재를 핵심 축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LG화학은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과 선임 독립이사 신설을 제외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 독립이사로 명칭 변경 등에 대한 정관 변경의 건은 원안대로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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