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부스 앞에서 모델들이 전고체 배터리 샘플과 LMO 각형 배터리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고유가로 인한 전기차 판매 호조와 잇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계약 체결로 배터리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031억원이다. 3분기에는 흑자 폭이 더 커져 4635억원, 4분기에는 69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실적에 반영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북미 보조금은 1898억원이다. 해당 규모의 보조금을 제외하더라도 2분기부터 133억원 전후의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SDI의 2분기 컨센서스는 영업손실775억원이다. 단, 3분기에는 영업손실이 17억원으로 줄어들고, 4분기에는 영업이익 1582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SK온은 다음 달 13일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다. 전기차 수요 증가와 AI 열풍에 따른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대용량 ESS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SK온 역시 하반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긍정적인 전망은 전기차 수요가 많이 증가했고, AI 열풍으로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건설 확장으로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계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닛산이 미국 전기차 생산 계획을 철회하면서 SK온의 북미 배터리 사업에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SK온과 닛산이 지난해 체결한 15조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이 취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사는 2028년부터 총 99.4GWh 규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닛산이 미국 미시시피주 캔턴 공장에서 추진하던 전기차 생산 계획을 철회하면서 계약 재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SK온 관계자는 "닛산과 배터리 공급 계약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사진제공=LG엔솔)
◆배터리 3사, 하반기 흑자 전환 목표…삼성SDI '주가 100만원' 전망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자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실적 발표 이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세액공제 보조금 제외 기준으로 전사 흑자 전환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물류비용 부담이 일부 있지만, 전사 차원의 비용 감축과 운용 효율화로 이를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2분기에 북미 ESS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되고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유의미한 출하량 증가와 원통형 물량 공급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유럽 보급형 고전압 미드니켈 중저가 제품과 하이브리드 수요도 양호해 전사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ESS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연초 대비 15~20%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월 말 기준 북미에서 440GW 수준의 ESS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며 "올해 말까지 북미에서 50GW 이상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 공개를 목표로 기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 10%, 가격 경쟁력 15%를 개선한 신제품도 준비 중이다.
삼성SDI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중 분기 흑자 전환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 ESS 생산 확대, 전기차 볼륨 모델 진입, 원통형 배터리 공급 확대 등 턴어라운드를 위한 과제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전사 실적은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추세 전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SS 수요 모멘텀이 강해지면서 주요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과의 협력도 확대해 수주를 늘리고 있다.
삼성SDI는 유가 급등으로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지난해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부터 유럽 볼륨 모델용 신규 프로젝트 양산을 시작하면 헝가리 가동률과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또한 일부 라인의 LFP 전환 등 생산능력 효율화 효과를 반영하면 하반기 가동률은 70% 이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SK온도 하반기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현재 복수의 고객사와 1조원 규모 ESS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며, 하반기 조지아주 공장 ESS 라인 전환을 완료하고 본격 출하에 나설 예정이다.
SK온 인터배터리 2026 전시관 내 CTP 통합 패키지 솔루션. (사진제공=SK온)
◆LG엔솔 1분기 적자 전환…삼성SDI, 적자 폭 64% 줄여
배터리 3사 중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오던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적자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1분기 매출 5조5550억원을 기록했지만 20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ESS 매출 비중을 20%대 중반까지 높였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북미 생산 보조금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1분기 AMPC 보조금 규모는 지난해 1분기 4577억원 대비 41.5% 수준에 그쳤다. 북미에서 전기차 생산 라인을 ESS로 전환하면서 막대한 투자비와 공정 중단 비용이 발생한 것도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수익성 원통형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하며 2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비용 부담은 신규 ESS 공장 조기 안정화에 따른 비용 감축으로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도 "미국 ESS 시장에서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어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도 1분기 적자를 냈지만, 영업손실이 지난해 1분기 대비 64.2%(2785억원) 축소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순이익은 56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ESS의 이익 기여가 확대되면서 4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부터 ESS용 LFP 배터리 양산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온은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5개 증권사가 제시한 1분기 영업손실 전망치 평균은 337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990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업체에 비해 ESS 대응이 늦었고 전기차 수요 회복도 실적 호조로 이어지지 않은 탓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수정으로 인한 파급 효과로 상반기까지 고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럽 헝가리 공장 가동률이 80%를 웃돌아 평균 가동률 48.7%를 크게 넘어섰다는 점에서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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