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 CNS 제공
LG CNS가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 전환(AX)과 AI 데이터센터(AIDC)에서 매출 가시화가 본격화된 것이 핵심 성장 동력이다. 회사는 다음 성장 축으로 휴머노이드 등 피지컬 AI 분야를 겨누고 있다.
LG CNS는 30일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150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19.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0.7%포인트 개선된 7.2%, 당기순이익은 41.2% 늘어난 809억원이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송광윤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시기였지만 내실 있는 기술력과 실행력을 기반으로 대외 사업을 확대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클라우드, AI, 스마트엔지니어링, 디지털 비즈니스 전 사업 부문에서 대외 사업 확장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계열사 사업의 안정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의 매출 기여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데이터센터 구축 역량과 안정적인 코로케이션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는 한편, 그룹사 AX 과제의 확대를 대외 레퍼런스로 연계해 성장 기반을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매출로 증명된 AI 사업
AI·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7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0억원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8%에 달하면서 'AX 전문기업'을 표방한 LG CNS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뚜렷이 보여줬다.
김태훈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AI와 데이터 플랫폼 및 에이전트 개발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됐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 인프라 공급·구축 및 유지보수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전반적인 실적을 뒷받침했다"며 "AIDC 영역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가동률 상승과 함께 매출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료=LG CNS
회사는 자체 AI 풀스택 플랫폼 '에이전틱웍스'를 사업 확장의 축으로 삼는다. 김 부사장은 "에이전트의 개발 운영뿐만 아니라 보안과 데이터 영역의 가드레일을 포함해 AI 서비스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플랫폼"이라며 "고객의 AX 전환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AX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과 생성형 AI를 결합한 고부가 AX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앞서 오픈AI와 손잡고 지난 2월 공급을 시작한 챗GPT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두 달 만에 약 10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어 3월 체결한 팔란티어 파트너십은 그룹사 검증 단계를 넘어섰다. 김 부사장은 "LG그룹 내에서 이미 특정 업무 영역에서 개념검증(PoC)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실제 도입한 곳도 있다"며 "여러 그룹사와 PoC 검증을 활발히 논의 중이며 검증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확산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신균 LG CNS CEO(왼쪽)와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가 11일(현지시간) 미국 팔란티어 AIPCon 행사에 앞서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LG CNS 제공
AI 데이터센터 "창립 이래 최대 수주"
AI 데이터센터에서는 단일 사이트 매출 규모가 부각됐다. 김 부사장은 "최근 확보한 삼송 데이터센터 코로케이션 사업은 당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사업"이라며 "AIDC 사업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고 향후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중요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매출 인식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객들의 실제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초기 예상 대비 램프업 속도와 사용률 모두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예측치를 유의미하게 상회하는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지에 구축하게 될 LG CNS AI 박스 캠퍼스 구상도 /사진=LG CNS 제공
차별화 축은 모듈형 데이터센터다. 김 부사장은 "GPU 성능이 약 6개월 단위로 빠르게 진화함에 따라 200메가와트 이상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신속하게 구축하는 것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공장에서 사전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구축 리드타임을 약 12개월 수준까지 단축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1분기에 6개월 안에 구축 가능한 모듈형 AI 데이터센터를 새 메뉴로 추가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1000억원 규모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는 연내 완공된다.
스마트엔지니어링·금융도 AI 바람 탔다
스마트엔지니어링 사업부문의 두 자릿수 매출 성장도 AI와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 해당 부문 매출은 2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었다. 스마트물류는 17%, 스마트시티는 15% 성장했다. 북미 진출 국내 식품 기업을 대상으로 한 냉장 모바일 셔틀 수주, 그리스 철도 차세대 예약 발매 시스템 수주가 대표 레퍼런스다.
/자료=LG CNS
이준호 LG CNS 스마트물류·시티사업부장(전무)은 "그룹사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가운데 논캡티브 영역에서의 성장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글로벌 협업 확대 및 AI 기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AX, RX, VX 오퍼링을 강화하고 글로벌 행사 참여를 통한 프로모션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 분야도 강점을 이어가고 있다. 김홍근 디지털비즈니스사업부장(부사장)은 디지털 비즈니스 서비스 매출이 11.9% 성장한 배경으로 "2025년 말부터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진입한 다수의 대형 차세대 사업이 금년에도 안정적으로 이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LG CNS
김 부사장은 "은행, 보험, 증권 전반에 걸쳐 차세대 프로젝트 사이클이 재개되고 있다"며 "코볼이나 C와 같은 레거시 프로그래밍 언어를 자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당사의 AI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목표 RX, 산업 특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다음 단계 성장축으로 회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분야는 피지컬 AI, 그 중에서도 로봇 전환(RX) 분야다. 이준호 전무는 "RX 영역은 그룹사 외 논캡티브 고객 대상 PoC를 확대하며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미국 로봇 기업 덱스메이트와 컨피그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휴머노이드, 휠베이스, 사족보행 로봇 등 다양한 폼팩터를 테스트 중이다. 또한 'RX 이노베이션 랩'을 통해 고객 업무 환경에 맞는 로봇 활용 방안 도출부터 적용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로봇 학습·운영 플랫폼은 다음 달 대외 공개된다.
LG CNS가 덱스메이트 휴머노이드 로봇을 산업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훈련 시키는 모습 /사진=LG CNS 제공
그룹사 협업의 윤곽도 공개됐다. 이 전무는 "그룹사 북미 공장 내 모바일 셔틀 도입을 통한 혁신 물류 구현, 휴머노이드를 활용한 위험 물질 취급 공정 자동화, 자율이동로봇(AMR)을 통한 위험 물질 이송 및 분해 작업, 좁은 공간에서도 운영 가능한 자율주행 PoC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룹사의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노하우와 당사의 현장 노하우, PoC 레퍼런스를 활용해 LG만의 산업 특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자산, 2분기 매출 본격 인식 예고
디지털자산 분야 역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김홍근 부사장은 "2025년과 2026년 매출은 은행의 CBDC 관련 사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여러 시중은행들이 프로젝트 한강 플랫폼 기반의 국고 보조금 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입법 일정에 묶여 있다. 김 부사장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현재 법 제도 정비 과정에 있는 만큼 몇몇 고객사와 컨설팅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구축 사업은 제도화 이후에 순차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발행·유통 시스템 구축, 지갑 및 커스터디 서비스,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시장 규모에 대해 김 부사장은 "규제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글로벌 주요 리서치사들은 디지털 자산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