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물학 개척, 독창적인 연구
교육부 장관·한림원 초대 원장 등
교육행정가로 과학계 발전 헌신
교육부 장관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초대 원장 등을 지낸 한국 생물학계의 선구자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이 13일 오전 3시30분쯤 별세했다. 향년 98세.
1928년 황해도에서 출생한 고인은 1952년 서울대 문리대 생물학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한국 기초생물학 분야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1968년 서울대 교수 부임 이후 포유동물의 난자 성숙 과정을 조절하는 핵심 원리를 규명해 세계 발생생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난자와 배아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새로운 배양법을 개발하는 등 독창적인 연구를 수행했다.
고인은 생물학자로서뿐만 아니라 탁월한 교육 행정가로서 과학기술 발전에 헌신했다. 1980년대 초 ‘유전공학 육성법’ 제정을 주도해 전문 인력 양성과 연구비 지원의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1984년 한국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으로 선임돼 내부 체제 개혁과 국내외 과학기술계 협력, 인력 양성 등을 도모했다. 1991년에는 학계와 기업을 연결하는 한국바이오산업협회를 창립해 유전공학 지식의 산업화를 이끌었다.
고인은 1987년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해 학칙에서 정치활동금지 조항을 삭제했고, 징계받은 학생 1000여명을 복학시키는 등 대학의 자율성 확보와 학내 안정화에 기여했다. 1992년에는 교육부 장관에 임명돼 교육 재정 확보 등을 위해 노력했다.
고인은 1994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창립과 함께 초대 원장으로 선임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국내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원로와 학자들이 모인 국가 석학 단체이다. 고인은 다양한 학술 활동 및 선진국 한림원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국제적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인의 장례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으로 엄수된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16일 오전 7시, 장지는 시안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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