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첫 ETF 출발..최근 6개월 10조→20조 급팽창
RIA 도입·코스피 강세 맞물려 ‘서학개미 복귀’ 수혜
삼성자산운용 'KODEX 200', 국내 ETF 최초 순자산 20조 돌파. /사진=2026.4.9.삼성자산운용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의 출발점이었던 ‘KODEX 200’이 단일 상품 기준 최초로 순자산 2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은 9일 KODEX 200 순자산이 20조12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2년 국내 ETF 도입 이후 단일 상품이 2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록은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국내 ETF 시장의 출발점이었던 상품이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KODEX 200은 국내 최초 ETF로 상장된 이후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며 한국 주식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아 왔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KODEX 200을 국내 ETF 시장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상무)은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CMC 2025’에서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KODEX 200과 함께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데니스 리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글로벌 총괄(전무) 역시 같은 행사에서 한국 ETF 시장이 2002년 KODEX 200 도입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성장 속도 역시 이례적이다.
KODEX 200은 지난해 10월 순자산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20조원을 넘어섰다.
짧은 기간 동안 자산 규모가 두 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연초 이후 순자산 증가분만 8조4313억원에 달하며, 개인 투자자 순매수도 2조1919억원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도 개인과 기관 자금이 동시에 유입되며 시장 대표 ETF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최근 제도 변화와도 맞물린다.
업계에서는 RIA(국내시장 복귀계좌) 도입 이후 해외 주식 및 글로벌 ETF에 투자됐던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상품인 KODEX 200이 주요 수혜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외 변수 변화 역시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감 등으로 코스피200 지수가 단기간 급등하는 등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지만, 시장 대표 지수 ETF로서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투자 수요를 끌어들였다.
성과 측면에서도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KODEX 200은 지난해 약 94.5%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46.3% 상승률을 보이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 덕분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포함한 주요 산업 전반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개인과 기관 모두 포트폴리오 내 핵심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장은 “KODEX 200은 한국 경제 핵심 산업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라며 “개별 종목 선택 부담 없이 시장 전체 성장에 참여할 수 있는 대표 투자상품”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삼성자산운용의 ETF 사업 확장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전체 ETF 순자산(AUM) 100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 입지를 공고히 했다.
당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부문장(부사장)은 “2002년 KODEX 200 출시 이후 23년 만에 AUM 100조원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KODEX 200의 20조 돌파가 국내 ETF 시장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이정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 투자자 비중 확대와 세제 계좌 활성화, 글로벌 자금 이동 등이 맞물리며 국내 ETF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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