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KKR 손 잡은 삼성SDS, 글로벌 M&A 드라이브

삼성에스디에스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이달 공시 기준 1747만2110주(22.58%)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계열사 ▲삼성물산 (1321만5822주·17.08%) ▲삼성생명 (3만3995주·0.04%) 등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인 ▲이재용 삼성그룹...

KKR 손 잡은 삼성SDS, 글로벌 M&A 드라이브

삼성에스디에스의 주가는 앞서 15일 KKR의 지분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전일 대비 18%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AI로 제작한 이미지.

삼성에스디에스가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손잡으며 그동안 정체됐던 인수합병(M&A)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재무적 투자 유치를 넘어 KKR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딜 수행 역량을 결합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그간 약점으로 지적돼 온 M&A 실행력 한계를 보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KKR 전략적 참여…저금리·장기 락업 ‘균형 구조’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에스디에스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1조22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CB는 KKR이 운용하는 펀드 ‘스타테크 AI(Startech AI) L.P.’를 대상으로 발행되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연 2.5%로 동일하다. 만기는 2032년 4월 30일이며, 전환가액은 18만원으로 설정됐다. 전환 시 발행 가능한 주식 수는 677만7777주로 기존 발행주식 대비 8.06%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KKR의 참여 방식이다. KKR은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전환권을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로 참여하며 전환 시 8.06%의 전략적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6년간 전환사채 및 전환주식의 양도 제한이 설정돼 있어 단기 투자보다는 중장기 협업을 전제로 한 구조다. 주가 하락시 주식 전환 물량이 늘어나는 리픽싱 조항도 없어 추가적인 지분 희석 부담을 차단했다.

투자 조건은 KKR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짜여지지 않았다. 2.5%의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 비용을 최소화했으며 6년간의 장기 락업 조건은 전략적 파트너십의 안정성을 높이는 장치로 작용한다.

특히 KKR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이번 딜의 핵심 가치로 꼽힌다. 삼성에스디에스는 그동안 약 6조원 이상의 순현금을 보유하고도 대형 M&A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투자 전문 기관의 딜 소싱 능력과 실행 경험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향후 해외 인수 기회 포착과 거래 성사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전략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삼성에스디에스는 국내에서 ‘피지컬 AI’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며 관련 분야에서 글로벌 M&A를 적극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단순 IT서비스 기업을 넘어 AI 기반 디지털 인프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 글로벌 M&A 드라이브 본격화…밸류 재평가 기대

증권가에선 이번 거래를 ‘KKR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M&A 가속화 신호’로 평가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투자나 기존 사업에 대한 자금 확보보다는 글로벌 M&A를 가속화하기 위함"이라고 봤다.

삼성에스디에스의 기존 보유 현금은 6조2000억원 수준이다. 투자 여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외부 자금을 유치한 것은 단순 자금 확보를 넘어 글로벌 딜 실행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KKR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간 제한적이었던 대형 거래 수행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작년 연결 기준 매매출 13조9298억원, 영업이익 9571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오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지만 회사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그동안 증시에서 주목받지 못 했다. 이번 딜을 통해 M&A 실행력이 입증될 경우 그동안 멀티플을 눌러왔던 주요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B 발행 공시 직전일인 14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에스디에스의 종가는 15만1500원에 형성됐다. 이를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12.5배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SI 동종 업체들의 밸류 대비 현저한 저평가 구간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KKR 지분 투자 소식이 전해진 뒤 15일 한국거래소 기준 삼성에스디에스의 주가(종가)는 전일 대비 약 18% 상승해 17만8600원선에 형성됐다.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3조 8197억원으로 16일 오전 9시 27분 기준 장중에도 전일 대비 3% 상승세를 이어가 시가총액 14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전환사채 특성상 향후 지분 희석 가능성은 변수다. 전환권 행사 시 약 8% 수준의 신주 발행이 이뤄질 수 있으며 주요 주주의 지분율도 낮아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낮은 금리와 6년 락업 조건을 감안하면 재무 부담 대비 전략적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결국 이번 거래의 성패는 실제 M&A 실행 여부와 성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KKR이라는 글로벌 투자 파트너를 확보한 만큼 향후 어떤 딜을 통해 사업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낼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2.5%라는 낮은 금리 및 6년 장기 락업 조건은 양 사의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이며 KKR의 지분 8%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내에서 강력한 우호 지분을 확보한 점이라고 봤을 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에스디에스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이달 공시 기준 1747만2110주(22.58%)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계열사 ▲삼성물산 (1321만5822주·17.08%) ▲삼성생명 (3만3995주·0.04%) 등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인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711만8713주·9.2%)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3233주)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 수는 3784만7700주(48.91%)에 이른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이번 자금 조달과 관련해 구체적인 M&A 실행 시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KKR의 역할에 대해선 단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선 ‘전략적 자문’ 성격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KKR은 투자 자문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라며 “미국 등 현지 IT 서비스 사업 확대 과정에서 M&A 자문을 제공하고 기존 사업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금 활용과 관련해선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과 기존 보유 현금을 병행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M&A 및 거점 진출에 있어 CB 자금과 보유 현금을 함께 활용할 예정”이라며 “6년간 KKR의 엑시트가 제한되는 구조인 만큼 해당 기간 동안 지분 희석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