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추신경계(CNS) 질환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병 원인 규명이 복잡하고 임상 성공 확률이 낮아 오랫동안 ‘고위험 영역’으로 꼽혀왔지만 치료 공백이 큰 만큼 성장 잠재력도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어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추신경계 질환은 우울증, 불안장애, 조현병 등 정신건강과 직결된 질환군을 포함한다. 과거에는 사회적 인식과 치료 접근성이 제한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고령화까지 맞물리며 환자 기반도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 규모 역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CNS 치료제 시장은 현재 약 180조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으며 2029년에는 27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들은 과거와 달리 ‘협력 기반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서울바이오허브와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외부 기술 발굴에 나섰다. CNS 분야 스타트업인 노보렉스, 쓰리브룩스테라퓨틱스와 손잡고 초기 파이프라인을 공동으로 육성하는 방식이다.
노보렉스는 AI 기반 구조 분석 기술을 활용해 파킨슨병의 주요 타깃인 LRRK2 저해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노보렉스의 정밀 타깃 결합 역량에 자사의 글로벌 임상 설계 노하우를 결합해 전임상 단계부터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정밀 치료제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쓰리브룩스테라퓨틱스는 자가포식(Autophagy) 활성화 기전을 통해 세포 내 노폐물을 제거함으로써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의 근본 원인에 접근한다. 이는 SK바이오팜이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신경면역 및 뇌 환경 개선 분야로 기존 약물과 차별화된 시너지를 창출하며 혁신적인 치료 솔루션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정된 기업들은 향후 1년간 SK바이오팜 연구진으로부터 기술 실증(PoC), 임상 진입을 위한 R&D 로드맵 수립, 글로벌 규제 대응 전략 등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연구 자문을 받는다.
삼진제약은 최근 이대서울병원과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연구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편두통 등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역량을 결합하고 연구개발 협력에 이은 전문지식 교류 및 업무 연계를 통해 지속적이고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진제약과 이대서울병원은 성공적인 신약 개발을 위해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역할 분담 체계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삼진제약은 ▲항체 발굴 및 엔지니어링 ▲후보물질 최적화 ▲시험관(in vitro) 및 생체(in vivo) 전임상 평가 등 신약 개발 초기 단계 연구를 수행한다. 이대서울병원은 임상 전문지식과 환자 기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질환 및 병태생리에 대한 이해 지원 ▲임상적 유효성 관점에서의 기전 검증 자문과 전문적 의견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CNS는 진입 장벽이 높지만 성공 시 시장 가치가 큰 분야”라며 “국내 기업들도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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