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중앙은행·국영은행 협력 확대…디지털·기업금융 강화
하나, 인프라 금융·QR결제 동시 진출…현지 서비스 확대
기업·산업은행, 인가 기반 진입 재개…정책금융 역할 강화
2026년 4월 23일 베트남 하노이 소재 베트남 중앙은행에서 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과 응웬 응옥 깐(Nguyen Ngoc Canh) 베트남 중앙은행(SBV) 부총재가 면담을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국내 은행들의 베트남 시장 공략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금융외교를 계기로 인가와 결제 인프라 협력이 추진되면서 현지 진출 여건이 바뀌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금융당국과 금융회사 간 협력 논의가 진행됐다.
금융위원회는 베트남 중앙은행과 회담을 통해 국내 금융사 인가 확대와 디지털 금융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인가 심사 중인 금융사에 대한 검토를 요청하는 한편, 금융 인프라 협력도 함께 추진했다.
양국은 국가 간 QR 결제 연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비스 구축 시 별도 환전 없이 결제가 가능해지고 신용카드 대비 수수료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구조다.
자본시장 인프라, 부실채권 관리 시스템, 보험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금융 전반에 걸친 협력도 병행되고 있다.
베트남 증권시장 시스템 구축과 부실채권 거래 플랫폼 협력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은행들의 사업 확대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경제사절단 일정에 맞춰 현지 금융당국 및 주요 기관과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베트남 중앙은행과 면담을 갖고 한국 기업 진출 지원과 디지털·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비엣콤은행과는 기업금융, 리테일 금융, 자본시장, 환거래 등 전반적인 금융 협력을 포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아그리뱅크와도 크로스보더 금융과 ESG 전략 협력에 합의했다.
베트남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FPT그룹과는 AI·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금융과 스타트업 생태계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23일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와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프라·에너지·도시개발 분야 투자사업 발굴에 나섰다.
같은 날 베트남 국가결제망(NAPAS)과 협력해 국가 간 QR 결제 서비스도 출시했다.
베트남 중앙은행 승인 아래 추진되는 사업으로,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중 유일한 정산은행으로 참여한다.
기업은행은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인가를 받았다.
2017년 신청 이후 약 9년 만으로, 외국계 은행 신규 인가가 제한됐던 상황에서 나온 사례다.
법인 전환 이후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한국 기업과 현지 협력사를 연결하는 공급망 금융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산업은행도 올해 1월 7년 만에 하노이 지점 인가를 받는 등 정책금융기관의 현지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 금융사들이 두 번째로 많이 진출한 시장으로 투자·교역·인적 교류 측면에서 중요성이 크다.
최근에는 결제 인프라, 자본시장, 부실채권 관리 등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금융외교를 계기로 조성된 협력 기반 위에서 국내 은행들의 베트남 사업 확대가 이어지면서 현지 시장 경쟁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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