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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소버린 AX 전략 포럼] AI 도입할지, AX 설계할 것인지

'Global Digital Road'라는 이름 아래 AI, 핀테크, 그린테크, 모빌리티, 헬스테크, 로보틱스,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를 글로벌 프로젝트와 연결하자는 구상도 소개됐다. 이는 K-소버린이 폐쇄적 보호 논리가 아니라, 내부...

[K-소버린 AX 전략 포럼] AI 도입할지, AX 설계할 것인지

조선규의 문제 핵심

모델 경쟁을 넘어 기술·데이터·인프라·현장을 함께 묶는 K-소버린 AX의 질문

23일 판교에서 열린 K-소버린 AX 전략 포럼 모습. 사진=방송 갈무리

[뉴스클레임]

K-소버린 AX 전략 포럼은 “AI를 도입하지 말고, AX를 설계하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어떤 AI 모델을 고를지가 아니라 전략·인프라·데이터·솔루션·조직·사람을 어떻게 엮어 전환을 실행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 자리였다.

많은 조직이 기존 시스템 위에 AI 기능만 덧붙이는 방식으로 접근하지만, 발표자들은 이런 방식으로는 성과가 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기술 부족이 아니라 기술·데이터·조직·인프라·사람 사이의 연결과 조율, 실행 설계 능력의 부족에 있다는 진단이다.

이 포럼이 던진 핵심 질문은 한국이 AI를 소비하는 나라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AX를 직접 설계하고 주도하는 나라가 될 것인지였다.

포럼의 메시지는 K-소버린 3축 전략으로 요약된다.

첫째, 기술 주권은 국내 반도체·로봇·피지컬 AI·알고리즘을 키워 스스로 구현 역량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데이터 주권은 국가·공공·현장 데이터를 자산으로 만들고, 국내 기반 인프라 위에서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향을 가리킨다.

셋째, 거버넌스 주권은 설명 가능성, 감사 체계,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제도와 규범을 포함한다.

이 세 축은 개별적으로 눌어서는 의미가 약하며, 어느 하나만 앞서도 외부 플랫폼 의존이나 신뢰 부족이라는 한계에 부딪힌다는 점이 반복해 강조됐다. 포럼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AI 역량의 크기가 아니라, 이 세 축을 함께 잡아가는 국가적 설계·운영 능력이었다.

포럼이 추상적인 구호를 넘어가려 한 대목은 제조형 AX, 즉 피지컬 AI 세션이다.

여기서는 로봇, 반도체, VFLA 모델, 숙련공의 암묵지 디지털화, 인간-로봇 협업 플랫폼, 구독형 로봇 서비스(RaaS) 등이 키워드로 제시됐다.

한국 제조업의 강점을 단순 설비가 아니라 현장 숙련과 경험에서 찾고, AI가 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로 축적·전환·확산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드러났다.

이 관점에서 AX는 사무실 문서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생산 현장과 지역 산업의 운영 방식까지 바뀌는 수준으로 내려가야 의미가 있다.

이와 맞물려 “국내 AI 반도체로 만드는 AX 실행 기반” 발표는 연산 자원·반도체·클라우드·데이터센터 자립의 필요성을 짚었다.

엔비디아와 젠슨 황 사례를 통해 GPU와 병렬 컴퓨팅, AI 팩토리, 데이터센터 재편 흐름이 소개됐고, 중앙집중형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만으로는 AX 시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그래서 맞춤형 AI 인프라, 엣지 컴퓨팅, 지역 데이터센터, 분산형 클라우드 전략 같은 대안이 제시됐다.

포럼은 이를 “기술을 쓸 것인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어떤 기반 위에서 기술을 굴릴 것인가”라는 것으로 다시 묶었다.

김종갑 이사장의 발표는 K-소버린 논의를 세계 시장으로 확장했다.

기존처럼 제품과 서비스를 수출하는 수준을 넘어서, 데이터·서버·AI까지 함께 가져가는 확장형 모델을 제안했다. ‘Global Digital Road’라는 이름 아래 AI, 핀테크, 그린테크, 모빌리티, 헬스테크, 로보틱스,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를 글로벌 프로젝트와 연결하자는 구상도 소개됐다. 이는 K-소버린이 폐쇄적 보호 논리가 아니라, 내부 주도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해외와 연결하는 개방형 주권 전략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포럼은 사람(HX), 디지털 전환(DX), AI 전환(AX)이 곱셈 관계라는 인식을 전제로, 어느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기술만 앞서도, 데이터만 쌓아도, 정책만 세워도 부족하며, 이 세 축을 함께 설계하고 연결하고 조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할은 기술자만이 아니라 기업 경영진, 산업 현장, 대학, 지방정부, 정책 결정자, 시민까지 함께 나눠야 한다는 질문을 한국 사회에 던지고 포럼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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