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카운슬링 경쟁
ODM 업계도 공정 혁신 가속
AWS 서밋 서울 2026 아모레퍼시픽 '뷰티 컨시어지' 전시 현장 /202605.22. 아모레퍼시픽
국내 뷰티 업계가 단순한 화장품 제조·유통 기업의 틀을 깨고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결합한 '뷰티 테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빅테크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 구축은 물론, 연구개발(R&D)과 생산 공정 전반에 AI를 이식하는 인공지능 전환(AX) 움직임이 활발하다.
22일 아모레퍼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최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26’에서 AI 기반 통합 뷰티 서비스 플랫폼인 ‘뷰티 컨시어지(Beauty Concierge)’ 전시를 마쳤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AWS 서비스를 활용한 산업별 데모 기획 콘테스트인 'AWS 서밋 서울 BoB(Battle of Best)'에서 'AI로 디자인하는 K-뷰티'를 주제로 1위를 차지해 이번 부스 참여권을 획득했다. 이번 전시는 ‘뷰티 테크 랩’을 콘셉트로 연구소 형태의 체험 환경을 구현했다.
현장에서는 AWS의 생성형 및 에이전틱 AI 플랫폼인 '아마존 베드록 에이전트코어'를 접목한 ▲AI 피부진단 ▲피부톤 진단 ▲두피·헤어 진단 ▲퍼스널 컬러 진단 등이 시연됐다. 특히 큐알(QR) 코드 기반의 사용자 식별 시스템을 적용해 여러 서비스를 연속적으로 제공하는 통합 뷰티 서비스 플랫폼으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검증했다. 개별 분석 결과를 종합한 AI 카운슬링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R&I 센터 연구원의 1대1 상담을 결합해 정교함을 높였다.
행사 첫날 현장을 찾은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진단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고객 맞춤형 경험으로 연결하는 솔루션의 가능성을 검증 한 자리"라며 "뷰티 컨시어지는 현대 고객의 초개인화에 대응하는 아모레퍼시픽의 방향성을 담은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글로벌 뷰티·웰니스 산업 선도를 위한 중장기 과제로 'AI 퍼스트(인공지능 기반 업무 전환)' 전략을 추진 중이다. 앞서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5'에선 맞춤형 메이크업 가상 체험 솔루션인 '워너-뷰티 AI'로 혁신상을 받았으며, 딥러닝 기술 기반의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자사몰에 도입한 AI 뷰티 카운셀러 서비스 '아모레챗'에 이어 올해는 챗GPT 내 '아모레몰' 앱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AI 기반 초개인화 경쟁은 뷰티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생성형 AI 기반 피부 진단 솔루션'을 공개했다. '아마존 베드록'을 활용해 얼굴 이미지를 분석하고 16가지 피부 유형으로 분류한 뒤 맞춤형 관리 방법과 제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소비자 진단부터 제품 추천까지 연결되는 개인화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며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프리미엄 테크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계 역시 AX를 통한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한국콜마는 산업통상자원부 ‘AI 팩토리 얼라이언스’ 사업의 주관기업으로 참여해 화장품 제조 전 과정의 인공지능 전환을 추진 중이다. AI를 활용해 화장품 포뮬러 설계와 제품 기획 단계를 자동화하고,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기획안을 먼저 생성하는 등 ‘AI 기반 R&D(연구개발)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스맥스도 색조 화장품 영역에서 AI 활용을 강화하고 있다. 평택2공장에서는 색조 화장품 전 공정에 AI 기반 조색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사의 추상적인 색상 요구를 데이터화 하는 등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화장품 추천 모델 개발에도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초개인화 전략이 단순한 마케팅 차원의 기술 경쟁을 넘어, 기업의 수익 구조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 기반의 K-뷰티가 단순히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현지 빅테크 기업의 최신 AI 플랫폼을 자사 데이터와 완벽히 결합해 내고 있다"며 "초기에는 데이터 구축과 AI 시스템 도입 비용이 수반되지만, 고객 맞춤형 추천을 통해 객단가를 높이고 재구매를 유도하는 락인(Lock-in) 효과가 뚜렷해 장기적으로는 마케팅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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