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 기조강연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이수진 기자]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향방을 가를 핵심 열쇠로 인공지능(AI)과 양자(Quantum) 기술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 육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에서는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와 정연욱 성균관대 양자정보공학과 교수가 기조강연자로 나서 다가올 첨단 기술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와 차세대 연구자가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을 제시했다.
◆장병탁 교수 "신체 가진 AI 시대 진입…차세대 난제는 '의식과 자유의지'"
장병탁 교수는 '인공지능의 진화: 상징에서 몸을 가진 지능까지' 강연에서 "AI가 논리적 추론(기호주의)과 데이터 학습(연결주의)을 거쳐, 이제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행동하는 '역동적 AI(Dynamic AI)'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과거 컴퓨터 안에서 문서 업무 등을 수행하던 AI가 이제 스스로 목표를 세우는 에이전틱 AI를 지나,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 실체를 갖는 피지컬 AI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행동을 통해 세상을 배운 인간과 달리, 언어에서 출발해 세상 밖으로 향하는 정반대의 진화를 겪은 AI는 앞으로 실존주의적 철학의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진보는 궁극적으로 인공일반지능(AGI)과 초지능의 도래를 앞당기고 있다.
장 교수는 챗GPT가 '튜링 테스트'를 이미 통과했음을 강조하며 "앞으로는 기계와 인간을 사회적으로 구분하기 힘든 '토탈 튜링 테스트'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기계가 스스로 의식과 자유의지(Free Will)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는 미래 과학자들의 명확한 과제"라며 강연을 마쳤다.
◆정연욱 교수 "양자 패권 시대, 확실한 출구 전략 바탕 인재 육성 시급"
정연욱 성균관대 양자정보공학과 교수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 기조강연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이수진 기자]
정연욱 교수는 '양자 시대에 필요한 미래 인재의 역량' 발표에서 양자기술을 '새로운 광물'에 비유하며 전문 인력 부족 사태를 지적했다.
정 교수는 "양자역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기반이 마련됐고 글로벌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는 이를 다룰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러한 인력 수급 병목현상(버틀넥)은 단순한 산업 경쟁력을 넘어 국가 기술 안보와 직결된다"고 경고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 교수는 하부의 이공계(STEM) 전문가부터 최상층의 양자 전문가(QIST Expert)로 이어지는 튼튼한 '인력 피라미드' 구축을 제안했다. 특히 중간 허리 역할을 할 양자 입문자 및 숙련자 층의 양성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정 교수는 "기존 학문의 핵심을 모은 체계적 융합 교육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면 학위 수료 후 반도체, 바이오, AI 등 첨단 산업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확실한 출구(Exit)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과학 영재로서 장학 혜택을 받고 성장한 경험자로서, 학생들에게 실질적 경험을 제공하고 산업계 경력으로 이어지게 돕는 전 주기적 지원 체계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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