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첫 게임스컴 공식 방문
“K게임 도약 위해 정책 지원 강화”
게임산업법 합의 조항 신속 처리
“지스타만의 가치·정체성 키워야”
[스포츠서울 | 쾰른=김민규 기자]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세계 최대 게임쇼가 열린 독일 쾰른에 떴다. 그것도 여야가 함께다. 단순한 ‘게임쇼 구경’이 아니다. 국회 차원의 공식 방문단이 게임스컴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적은 분명했다. 세계 무대에서 K-게임의 현재를 직접 확인하고, 다시 도약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답을 찾겠다는 것이다. 여야 의원들은 현장에서 “게임은 대한민국의 핵심 K-컬처이자 주력 산업”이라고 입을 모으며 정책 지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장기간 국회에 계류 중인 게임산업진흥법 전부개정안 처리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26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6’ 현장을 둘러본 뒤 취재진과 만나 “국회 차원에서 국제 게임쇼 공식 방문단을 꾸려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문단에는 민주당 조승래·김성회 의원,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참여했다. 개막 전날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이날 넥슨 엠바크 스튜디오와 크래프톤, 삼성전자 등 주요 부스를 직접 둘러봤다.
화려한 신작과 수많은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현장에서 의원들이 확인한 것은 K-게임의 ‘가능성’과 동시에 커지는 ‘위기감’이었다.
조 의원은 “게임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갖고 주도권을 행사해온 분야지만 최근 산업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어떤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지 깊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귀국 후 국회 차원에서 다각적인 지원 노력을 함께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법·제도 개선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조 의원은 자신이 대표 발의한 게임산업진흥법 전부개정안에 대해 “이재정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이정문 간사에게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며 “정연욱 의원도 문체위에 함께 있는 만큼 여야가 힘을 모아 합의 가능한 쟁점부터 빠르게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시선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로도 향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게임스컴 등 해외 무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이 지스타만의 경쟁력을 더 분명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우리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것뿐 아니라 해외 유수 게임사들이 한국을 찾아 신작을 선보이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국내외 개발사와 게임사, 이용자들이 왜 지스타에 반드시 가야 하는지 명확한 해답과 메시지를 제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부산 수영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도 “게임은 개인의 오락을 넘어 우리가 육성해야 할 핵심 K-컬처 역량이자 당당한 주력 산업”이라며 “지스타 역시 그 위상에 맞게 규모를 키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정치권의 게임 논의도 다시 움직인다. 조 의원은 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 3기 구성에 대해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K-게임도 있었다. 조 의원은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크래프톤의 ‘타래: 언바운드’를 꼽으며 “한국적인 세계관과 정서를 훌륭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여야 의원들이 독일까지 날아온 이유는 결국 하나다. 세계 최대 게임쇼에서 K게임의 경쟁력과 숙제를 직접 확인하고 다시 뛸 해법을 찾는 것. 이제 남은 것은 쾰른에서 확인한 ‘가능성과 위기감’을 귀국 후 실제 법과 정책, 그리고 산업 지원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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