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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IT큐레이션] 네이버는 중동서 흔들린 적 없다

네이버클라우드와 한미글로벌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및 해외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공동으로 뛰어든다. 글로벌 빅테크가 장악한 인공지능 인프라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각자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IT큐레이션] 네이버는 중동서 흔들린 적 없다

네이버클라우드와 한미글로벌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및 해외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공동으로 뛰어든다. 글로벌 빅테크가 장악한 인공지능 인프라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각자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에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한미글로벌과 글로벌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의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두 기업은 이번 협약을 통해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인공지능 서비스 탑재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로 묶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기술과 건설의 결합은 전례 없는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경으로 한다. 실제로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가 보유한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서비스 풀스택 역량을 총동원한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술 방향성을 수립하고 글로벌 규격에 맞는 사업 구조와 서비스 모델 설계를 전담한다는 설명이다.

사진=각 사

한미글로벌은 2007년 중동 시장 진출 이후 50여 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노하우를 제공한다. 현지 데이터센터 설계와 시공 자문은 물론 일정 및 비용 관련 프로젝트 관리와 까다로운 사우디 현지 인허가 업무를 도맡아 사업의 윤활유 역할을 수행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중동 및 신흥 시장에서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중동 침공에 맞서는 한국형 연합군의 반격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웹서비스, 구글 등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앞다투어 중동과 아랍에미리트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인공지능 패권을 쥐려 기를 쓰고 있다.

그 치열한 힘의 투쟁 현장에서 네이버는 막대한 자본력 싸움 대신 해당 국가의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된 소버린 인공지능 모델을 틈새 공략 무기로 꺼내 들었다. 자국의 데이터를 해외 빅테크에 온전히 넘기는 것을 우려하는 중동 국가들의 핵심적인 고민을 파고든 전략이다.

앞서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한국어 특화 데이터셋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확장한 바 있다. 축적된 소버린 인공지능 역량을 사우디 특화 기술로 변환해 제공하며 차별화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양상이다.

현지 사업을 옥죄던 지정학적 위기라는 파고도 슬기롭게 넘어서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중동 전역에 짙은 전운이 드리우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핵심 프로젝트인 비전 2030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이 나왔으나 큰 틀에서 회복 탄력성은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사우디 리야드에 거점을 둔 총괄법인 네이버 아라비아 직원 전원이 안전을 위해 한때 전면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비상 상황을 맞기도 했으나 물리적인 거리와 팽배한 위기감 속에서도 사업의 뼈대는 흔들리지 않았다.

사진=회사제공

당장 네이버는 사우디 정부 기관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핫라인을 즉각 가동하며 사업의 불확실성을 지워나갔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중동 정세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현지 상황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맺은 1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도 당초 계획된 로드맵을 따라 차질 없이 전개 중이다. 사우디 국립주택공사와 손잡고 설립한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이 주도하는 지도 기반 슈퍼앱 연내 구축 프로젝트 역시 본궤도에 올라 순항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기업 간 거래 모델로 단단하게 체결된 계약인 만큼 단기적인 지정학적 변수가 훼방을 놓지 못했다. 정세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네이버 아라비아 직원들은 다시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며 중동 현지 경영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제 네이버의 시선은 중동 사막을 디딤돌 삼아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비롯한 거대 신흥 시장을 향해 뻗어 있다. 사우디에서 확보한 국가 단위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경험과 인공지능 서비스 운영 노하우는 향후 글로벌 진출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인도가 AI 강국을 목표로 AI 산업 생태계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TCS와의 이번 협약을 통해 신산업 기회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힌 행보와 정확히 맥을 같이 한다. 네이버의 전체 컨디션은 일장일단이 있다. 그러나 중동 사업만큼은 흔들린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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