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레드햇·한컴 등 기업용 에이전트 전략 구체화
데이터 주권부터 클라우드 운영까지 AI 적용 범위↑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AI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IT업계가 에이전틱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가 사람의 지시를 받아 답변하는 보조 도구에서 업무 맥락을 이해하고 실행까지 돕는 운영 인프라로 진화하는 흐름이 관측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1일 '프론티어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AX 사례를 공개했다. 회사는 AI 도입의 가치 평가 기준이 시간 절감이나 생산성 향상을 넘어 주요 비즈니스 과정에서 측정할 수 있는 성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솔루션으로 데이터에 업무 맥락을 더하는 마이크로소프트 IQ와 멀티 플랫폼 환경의 에이전트에 관측성과 거버넌스,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에이전트 365를 소개했다.
솔루션의 효과는 구체적 수치로 나타난다. 항공 분야 기업 에어 인디아는 애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 모델 기반 AI 에이전트 'AI.g'를 구축해 누적 1300만건 이상의 대화를 97% 성공률로 해결했다.
보안 기업 콘트라포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센티넬, 디펜더 XDR, 엔트라 ID, 애저 오픈AI를 결합해 침해 사고 대응의 9할 이상을 자동화했다. 건자재 분야 기업 세멕스는 AI 에이전트 루카 봇을 구축해 120개 이상 핵심성과지표를 실시간 제공하며 의사결정 시간을 '일'에서 '초' 단위로 줄였다.
에이전트 확장 지원부터 'OS 기업' 전환 선포까지
기업용 AI 인프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레드햇은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레드햇 AI 팩토리 위드 엔비디아' 신규 기능을 공개했다. 자율 AI 에이전트를 위한 샌드박스 런타임과 컨피덴셜 컴퓨팅을 통해 기업이 에이전틱 AI를 실험 단계에서 프로덕션 환경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이전트 실행 방식과 접근 권한, 추론 처리 경로를 정책 레이어에서 관리하고 하드웨어 기반 보호를 통해 보안이나 거버넌스 규정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프트웨어(SW) 기업의 방향 전환 사례도 눈에 띈다.
'한컴'으로 사명을 변경한 한글과컴퓨터의 김연수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전략 발표회를 열고 취재진에게 새로운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컴 제공
'한컴'으로 사명을 변경한 '한글과컴퓨터'는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기업'으로 거듭나며 조직 내부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업무 시스템, 권한 체계를 단일 환경에서 연결하고 통제하는 에이전트 OS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회사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753억원 중 AI 패키지 매출이 약 5%를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 그 비중이 11.21%로 상승했다. 기존 SW 고객 기반에 AI 패키지를 얹어 고객당 매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는 중이다.
온프레미스 수요 겨냥에 클라우드 업계 관심도
자동화 분야에서는 유아이패스가 AI 에이전트 기능을 확장하며 시장 수요 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오토메이션 스위트'를 통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에이전틱 AI를 배포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며 엄격한 보안 규정 등으로 제약이 있었던 금융, 공공, 헬스케어 등 고규제 산업의 전환 수요를 흡수할 방침이다.
유아이패스가 IDC에 의뢰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기업 24%는 이미 에이전틱 AI를 도입했고, 67%는 향후 12개월 내 도입을 계획 중이다.
클라우드 업계에서도 에이전틱 AI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보고 대외적인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AWS 서밋 서울 2026'에서 엔터프라이즈 AI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을 강조하며 업무 자동화와 운영 효율화, 클라우드 최적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회사는 AI 도입과 클라우드 전환, 보안, 비용 최적화 등 영역별 상담을 진행하며 실제 비즈니스 과제를 AI 에이전트로 해결하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현장에서 운영한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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