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정책 홍보의 전면에 고위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1급(실장급) 이상 관료들이 개인 SNS를 통해 정책을 설명하고 여론과 소통하는 사례가 늘면서, 정부 홍보 방식이 ‘기관 중심’에서 ‘개인 브랜딩’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최근 정부 부처 안팎에서는 “이제는 실장·차관·장관급도 SNS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보도자료와 브리핑, 언론 인터뷰가 정책 홍보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개인 계정을 통한 실시간 소통이 새로운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는 청와대의 권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주요 ICT 부처를 중심으로 실장급 이상 간부들이 SNS를 활용해 정책 배경과 취지를 직접 설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고민이나 현장 반응까지 공유하며 ‘인간적인 관료’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한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정책 환경의 변화가 있다. 정책이 발표되는 즉시 온라인에서 여론이 형성되는 만큼, 초기 메시지 설정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정부 내부에서는 “언론 보도만으로는 정책 의도를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플랫폼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X (트위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짧고 직관적인 콘텐츠가 소비되는 구조에서, 고위 공무원 개인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복잡한 규제나 제도 변화를 ‘한 줄 요약’이나 ‘핵심 포인트’로 풀어내면서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 또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정책 홍보가 개인화될수록 메시지 일관성이 흔들릴 수 있고, 자칫 ‘개인 정치’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문제는 ‘성과 경쟁’이다. 일부 부처에서는 조회수, 팔로워 수 등을 사실상 평가 지표처럼 활용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정책의 본질보다 ‘주목도’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름은 되돌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정책 홍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책을 둘러싼 여론 형성 방식이 바뀌는 가운데, ‘관료의 SNS 홍보 정책’은 정부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
정부 부처 한 고위 관계자는 “SNS는 정책을 쉽게 설명하는 유용한 도구지만, 단편적인 메시지로 오해를 낳을 가능성도 크다”며 “개인 브랜딩과 공적 책임 사이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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