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ICT 초석 세운 SKT의 'CDMA 30년'…국가 산업 지도 통째로 바꿨다

정부는 CDMA 단일 표준을 선언하고 한국이동통신을 비롯해 ▲ETRI ▲삼성전자 ▲LG전자와 민관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특히 한국이동통신은 네트워크 구축과 상용화를 맡아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ICT 초석 세운 SKT의 'CDMA 30년'…국가 산업 지도 통째로 바꿨다

30년간 대한민국 ICT 수출 6.4배 키웠다…GDP 비중 13% 돌파

1996년 4월 1일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CDMA 이동전화 개시식에서 시험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정확히 30년 전인 1996년, 코드분할 다중접속(Code Division Multiple Access,이하 CDMA) 기술을 선택해 전국을 연결한 ‘통신고속도로’를 구축했듯이, 이제 대한민국은 데이터와 AI를 실어 나르는 'AI 고속도로'를 구축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통신 인프라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했다면, 이제 SK텔레콤은 ▲데이터 ▲AI ▲산업 전반을 연결한 기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AI 모델을 결합한 인프라는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30년간 SKT의 CDMA 상용화 역사와 관련해 “세계 최초 CDMA 상용화가 대한민국 ICT 도약의 출발점이 되었듯, AI 인프라 구축은 다음 30년 대한민국 경쟁력을 좌우할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훈 SKT 네트워크전략담당은 “AI 시대에는 네트워크가 단순한 데이터 전달 수단을 넘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제조 ▲물류 ▲의료 ▲금융 등 전 산업의 생산성과 혁신 속도를 결정짓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DMA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고유 코드로 구분해 여러 사용자가 쓰면서도 간섭 없이 통화할 수 있는 2세대 이동통신(2G) 핵심 기술이다.

한국이동통신(現 SK텔레콤)은 지난 1996년 4월 12일 서울과 수도권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해 한국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국가가 됐다.  이 후 9개월 만에 전국망이 구축돼 이동통신은 전 국민의 인프라로 확산됐다.

SKT의 CDMA 상용화 이후 구축한 전국 단위 통신 인프라는 ICT 산업 성장의 토대가 됐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지난 1998년 1000만 명을 넘어선 뒤 빠르게 증가해 지난 1999년에는 유선 전화를 추월했다.

네트워크 확산은 휴대폰·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와 반도체 등 핵심 소재 분야의 성장을 촉진했다. 또 게임∙음악∙드라마 등 K-콘텐츠 열풍의 토대가 됐다.

실제로 국가총생산(GDP)에서 정보통신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은 지난 1996년 2.2%에서 지난해 13.1%로 확대됐다. 규모로는 17.8조원에서 304조원으로 증가했다.

또 반도체·단말기를 포함한 IT 산업 수출은 지난 1996년 412억 달러에서 지난해 2643억 달러로 약 6.4배 증가했다. 전체 수출 규모에서 30% 이상을 차지해 대한민국 수출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통신 인프라는 ICT 산업과 경제 성장을 이끈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84년 한국이동통신서비스의 차량전화(이하 카폰)에서부터 대한민국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됐다.

카폰은 서비스 개시 1개월 만에 2000여 명이 가입할 정도로 성장했다. 당시는 자동차에 장착한 전화기로 통화하는 것이 부의 상징이던 시대였다.

이후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국내 최초 휴대형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하며 아날로그 기반 이동통신(1G) 대중화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지난 1990년 대에 접어들면서 이동통신 시장은 아날로그 방식의 한계에 직면했다. 가입자 급증으로 통화 품질 저하와 용량 부족 문제가 심화돼 디지털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는 시분할 다중접속(Time Division Multiple Access, 이하 TDMA) 방식이 사실상 2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자리 잡았었고 CDMA는 상용화 사례 없는 미지의 기술이었다.

CDMA는 이론적으로 TDMA보다 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통화할 수 있었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정교한 신호 처리와 고성능 디지털 기술이 필요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은 TDMA 대신 높은 수용 용량과 기술 자립 가능성을 가진 CDMA를 선택했다.

정부는 CDMA 단일 표준을 선언하고 한국이동통신을 비롯해 ▲ETRI ▲삼성전자 ▲LG전자와 민관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특히 한국이동통신은 네트워크 구축과 상용화를 맡아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했다.

CDMA 기술 개발을 한참 진행하던 시기 통신 산업 지형도 큰 전환기를 맞았다. 지난 1993년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면서 제2이동통신 사업자 재선정과 한국이동통신 민영화를 추진했다.

지난 1994년 공개 입찰을 통해 선경(現 SK그룹)은 한국이동통신을 시가의 4배에 인수해 현재의 SK텔레콤이 탄생했다. 결과적으로 통신 산업 내 경쟁 체제 도입이 CDMA 상용화를 앞당기는 동력이 됐다.

CDMA 상용화는 지난 2024년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이하IEEE)로부터 'IEEE 마일스톤'으로 인정받았다.

‘IEEE 마일스톤’은 ‘글로벌 ICT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전기 ▲전자 ▲통신 분야에서 인류사에 기여한 혁신에만 부여한다. 트랜지스터 발명과 인터넷 탄생이 ‘IEEE 마일스톤’으로 등재돼 있다.

CDMA 상용화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압도적이었다.

ETRI가 지난 2002년 발간한 'CDMA 기술개발 및 산업 성공요인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CDMA 이동통신 산업은 지난 1996년부터 지난 2001년까지 연평균 37.2% 고속 성장을 통해 누적 생산액 42조원을 기록했다.

이어서 국내 CDMA 이동통신 산업은 생산유발효과 125조원과 142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국내 이동통신의 기술적 기반을 개선하고 부품 국산화율도 70% 수준까지 향상시키며 국내 통신 산업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SKT가 주도한 이동통신의 발전은 매 세대마다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과정이었다.

지난 2000년 전후 대한민국은 초고속 인터넷 급성장과 지난 2002년 월드컵이 맞물려 정보화 사회로의 진입을 가속화했다.

이 시기에는  ▲'네이트' 같은 무선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멜론'으로 대표한 음악 스트리밍 ▲'준(June)'의 동영상 서비스가 탄생해 모바일 콘텐츠 산업을 개화했다.

지난 2006년 5월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휴대폰 기반 HSDPA(3.5세대) 서비스를 상용화해 데이터 통신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렸다.

유선 초고속인터넷과 3G의 확산으로 한국은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인프라 국가로 도약했다. IT 수출은 지난 2005년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한 1062억 달러를 달성했다.

SKT는 지난 2011년 7월 국내 최초로 4G Long Term Evolution(이하 LTE)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최대 75M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3G의 약 5배에 달했다. 이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와 맞물려 모바일 인터넷 혁명을 촉발했다.

전 국민이 모바일 메신저를 쓰고 배달 앱∙모바일 결제 등 플랫폼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또 유튜브∙OTT 서비스 확산으로 모바일 콘텐츠 소비도 일상화됐다.

지난 2010년대 중반 K-POP·K-드라마 등 K-문화의 글로벌 유통 역시 LTE 모바일 인프라 위에서 이뤄졌다.

지난 2019년 4월 3일 오후 11시 SKT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서비스를 개시했다. 5G 시대에 모바일 데이터 이용은 일상화됐고 통신은 산업 인프라로 확장됐다.

▲스마트 팩토리 ▲원격 건설장비 제어 ▲무인 물류 등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 기반을 마련했으며 초저지연·대용량은 클라우드 AI 서비스의 토대가 됐다.

5G는 SKT가 '통신사'에서 'AI 컴퍼니'로 변신하는 계기가 됐다. SKT는 지난 2022년 에이닷(A.)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어서 ▲AI DC ▲모델 ▲서비스의 AI 풀스택 경쟁력을 강화해 나갔다.

1996년 10월부터 지하철 2호선 4개 역사와 지하상가 등 전파 음영지역에 순차적으로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진은 고객이 지하철을 기다리며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이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