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나신혜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세계 최대 산업기술 박람회인 '하노버 메세'에 7년 만에 복귀해 중저압 차단기를 비롯한 전력 솔루션을 공개했다.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관심이 높아진 배전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워 유럽 고객들에게 전력망 솔루션 공급 역량을 강조했다.
19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하노버 메세 2026에 참가해 △소형 차단기(MCB) △배선용 차단기(MCCB) △폴란드 배전 파트너사와 협력한 1000볼트 에이씨(Vac) 패널 솔루션 △MV 스위치기어(Switchgear) △DC 제품 라인업 △(BESS)·데이터센터용 배전 솔루션 등 다양한 배전 제품을 소개했다. HD현대일렉트릭측은 "유럽 배전 시장에서 다양한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장 경쟁력을 갖춘 플레이어임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하노버 메세 2026은 세계 최대 산업 박람회 중 하나다. 올해의 핵심 키워드는 '산업용 인공지능(AI)'이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지멘스(Siemens) 등 60개국에서 3000개 기업과 연구기관 80곳, 300개에 달하는 스타트업이 참여해 1만 개가 넘는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전시에서 BESS와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배전 솔루션을 적극 홍보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19년 하노버 메세에서는 태양열 충전 시 최적의 충전 패턴과 판매 타이밍을 찾아주는 올-인-원 ESS 클라우드(All-in-One ESS Cloud)를 공개한 바 있다. 올해 전시에서는 발전부터 송·배전까지 아우르는 전체 전력 계통에 대한 대응 모델과 배전반 라인업을 집중적으로 선보여 유럽 사업 확장을 모색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을 △북미 △중동 △국내와 더불어 4대 핵심 수출 시장으로 육성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 2024년 유럽 연간 수주 금액은 4억3775만달러(6605억2000만원)로 2020년 이후 연평균 4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은 전력망의 40%가량이 노후화된 설비인 데다 유럽연합(EU)는 2050년 '넷 제로(Net-Zero·탄소중립)'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력망 강화의 필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시장에 꾸준히 공급을 이어가며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핀란드 전력회사와 145킬로볼트(kV) 친환경 고압차단기 공급계약을 마무리했다. 지난해에는 스웨덴 전기회사와도 145kV급 차단기를 납품하기로 했다. 영국의 전력회사인 내셔널 그리드(National Grid)와는 지난해 변전소에 400kV·460메가볼트암페어(MVA)급 친환경 절연유 적용 변압기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2024년에도 노르웨이의 벌크 인프라스트럭처(Bulk Infrastructure)와도 데이터센터용 초고압 변압기 공급계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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