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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HD현대 정기선 회장, 조선업 IT 플랫폼화 전략 통했다

배가 많이 깔리면 자연스럽게 애프터서비스 시장이 생기고 다양한 사업 기회가 발생한다는 판단에서다"라며 "실제로 HD현대마린솔루션을 상장시킨 것도 일종의 제조 중심의 조선업을 IT 플랫폼화하려는 전략의...

HD현대 정기선 회장, 조선업 IT 플랫폼화 전략 통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왼쪽에서 2번째)이 지난 3월 25일 베트남 중남부에 있는 HD현대에코비나를 찾아 현장 설비와 안전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HD현대

[이코리아] HD현대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넘기며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조선 호황에 더해 전력기기·선박서비스 사업이 동반 성장하면서 ‘정기선 체제’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전력·서비스 ‘삼각 성장’…영업익 120% 급증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13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9조 6,019억 원, 영업이익 2조 8,34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120.4% 대폭 증가하며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고수익 친환경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 엔진 매출 증가, 해양 부문 수익 개선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 8조 1,409억 원, 영업이익 1조 3,560억 원, 영업이익률 16.7%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력 사업인 애프터마켓(AM) 사업의 성장과 벙커링 사업의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보다 18.3% 늘어난 5,74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934억 원, 영업이익률 16.3%를 달성했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글로벌 수요 회복과 산업용 엔진 성장 가속화에 따라 매출 2조 3,831억 원, 영업이익 2,075억 원을 기록했으며,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7조 7,155억 원, 영업이익 9,335억 원을 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 지속과 회전기기 매출 성장세 등의 영향으로 매출 1조 365억 원, 영업이익 2,583억 원을 기록했다.

◇정기선 체제 전략 통했다…미래형 사업 전환 가속

이번 실적 호조는 정기선 회장이 추진해 온 고부가가치 중심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조선·에너지·기계 사업 전반의 경영 체계를 직접 챙기며 자율운항·AI·전력 인프라 중심의 미래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의 박주근 대표는 14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정기선 회장은 오래전부터 조선업을 단순 제조업이 아닌 플랫폼 사업으로 꿈꿔왔다. 배가 많이 깔리면 자연스럽게 애프터서비스 시장이 생기고 다양한 사업 기회가 발생한다는 판단에서다"라며 "실제로 HD현대마린솔루션을 상장시킨 것도 일종의 제조 중심의 조선업을 IT 플랫폼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선업은 업황 변동성이 크고, 수주 후 현금 유입까지 걸리는 시차(캐시플로 호흡)가 길다는 구조적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메인터넌스 시장이나 조선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빠른 현금 흐름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HD현대는 긴 캐시플로 호흡을 짧게 만들고 현금 유동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 중”이라고 분석했다.

◇순차입금비율 5%대…계열사 ‘사실상 무차입 경영’

HD현대의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순차입금비율은 5.4%로 2024년 말 25.5%, 2025년 말 11.3%에 이어 안정화되고 있다. 순차입금 규모는 2024년 6조7,180억 원에서 올해 3월 1조7,020억 원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8조7,105억 원), HD현대일렉트릭(-1조574억 원), HD현대마린솔루션(-6,071억 원) 등 주요 계열사는 차입금보다 현금이 많은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다.

박주근 대표는 “지금 주가도 좋고, 또 향후 투자나 주주 환원도 굉장히 높아질 것이다. 그래야 정기선 회장도 경영권 승계를 받으니까 그런 것도 깔려 있다"고 밝혔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 건설기기, 정유, 전력기기 등 전 사업영역에 걸쳐 수익성이 개선되어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선별 수주, 기술 개발,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향후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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