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노동조건 변경 '의견일치→협의'로 축소 시도" 주장
쟁의행위 찬성률 92.6%…"교섭 지연 지속 땐 총력투쟁"
광주과학기술원(GIST) 3개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청사 앞에서 'GIST 경영진 규탄 및 단체협약 체결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제공
광주과학기술원(GIST) 노사가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채 3년째 교섭을 이어가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GIST 3개 노동조합은 사측이 노동조건 변경과 관련한 단체협약 핵심 조항을 후퇴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조속한 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지스트 연구원 유니온은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청사 앞에서 'GIST 경영진 규탄 및 단체협약 체결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GIST 노사는 지난달 12일 합의에 따라 2주간 집중 실무교섭을 진행한 데 이어 이달 15일 추가 교섭을 실시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특히 노동조건 변경과 관련한 단체협약 제25조를 핵심 쟁점으로 꼽았다. 기존 노동조건 변경 시 '의견일치'하도록 한 조항을 사측이 '협의'로 변경하려 하고 있다며 해당 개정안의 철회를 요구했다.
비정규직 차별 및 확산 방지와 노동조합 활동 보장 문제도 쟁점이다. 노조는 간사회의록의 효력과 단체협약 유효기간 자동연장 등 기존 부칙의 취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육아시간과 자녀돌봄휴가 등 정부 정책에 따른 노동조건 개선사항을 수용하고 인사위원회 등 주요 인사제도에 노동자 참여를 보장할 것도 요구했다.
노조는 KAIST를 비롯한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 과기정통부 산하 기관들이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있는 상황에서 GIST의 단체협약이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KAIST 및 과기정통부 산하기관 수준의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했다.
3년째 이어지는 무단협 상태가 연구현장의 고용과 인사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노조는 비정규직 문제와 장기근속 연구원의 고용 문제,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에 따른 인력 유출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GIST 3개 노조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투표율 94.4%, 찬성률 92.6%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노조는 이를 장기간 이어진 무단협 상태를 해소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하라는 조합원들의 뜻이 확인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단체협약 제25조와 부칙 개정안 철회 및 원안 수용, KAIST 및 과기정통부 산하기관 수준의 단체협약 체결,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 확립 등을 요구했다. 임기철 GIST 총장에게는 책임 있는 교섭을, 과기정통부에는 관리·감독 의무 이행을 촉구했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사측이 핵심 조항 개악 시도를 철회하지 않고 무의미한 지연 전략을 지속한다면 GIST 3대 노조는 92.6% 조합원의 뜻을 모아 강력한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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