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음악·음식 등 ‘K컬처’와 독특한 도시 경관,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활비에 힘입어 해외 학생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울의) 에너지와 문화, 음식, 경관은 국제도시다운 삶을 누리게 하면서도 비용은 저렴하다”며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같은 전통적인 유학 중심지를 대신해 세계 학생의 선택을 받는 새로운 도시가 됐다”고 보도했다.
FT는 특히 2010년대 학생들에게 가장 크게 인기를 끈 파리를 서울이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학평가기관 QS가 2012년 처음 발표한 ‘세계 최고의 학생 도시’에서 1위에 오른 파리는 2016년까지 4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당시 QS는 “파리에 세계적인 대학이 밀집해 있고, 졸업 후 취업 기회가 많아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모여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임차료가 치솟자 유학 부담이 커졌다. 임대 플랫폼 하우징애니웨어가 지난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파리 스튜디오(한국 원룸)의 중위 임차료는 월 1300유로(약 208만원) 수준이다.
그사이 서울은 가장 인기 있는 도시로 떠올랐다. QS 평가에서 작년과 올해 세계 최고의 학생 도시로 선정됐다.
우선 파리와 비교해 저렴한 임차료가 강점이다. 부동산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서울의 원룸 월세는 90만원 수준이다.
서울은 과거 파리가 지녔던 유학도시로서의 매력을 모두 갖췄다는 해석도 나온다. QS는 서울을 “수준 높은 대학이 밀집해 있고 졸업 후 취업 기회가 많은 도시”라고 평가했다. 또 박물관과 야시장, PC방 등 다양한 문화가 녹아 있는 ‘잠들지 않는 24시간 도시’라고 했다. 도심 안팎에 남산을 비롯해 여러 녹지, 공원이 조성돼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각종 기술 발달로 한국어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점도 이유다. FT는 “지도, 숙소 검색, 번역 앱 등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상호작용성이 높아지면서 과거 찾아다니기 어렵던 도시에서 훨씬 쉽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 유학생은 2023년 18만2000명에서 올해 30만7000명으로 69% 증가했다. 정부가 제시한 ‘2027년 30만 명 유학생 달성’ 목표를 1년 앞당겨 이뤘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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