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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A WEC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2) ‘마지막 피트 스톱’이 가른 승부...토요타 레이싱, 짜릿한 대역전극!!

27일 일본 시즈오카에 위치한 후지 스피드웨이(Fuji Speedway, 4.563km)에서 글로벌 내구 레이스의 정점 ‘FIA WEC(FIA World Endurance Championship)’의 시즌 6라운드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6 Hours of FUJI)’가 펼쳐지며 내구 레이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스포츠서울 모터랩 | 김학수 기자] 27일 일본 시즈오카에 위치한 후지 스피드웨이(Fuji Speedway, 4.563km)에서 글로벌 내구 레이스의 정점 ‘FIA WEC(FIA World Endurance Championship)’의 시즌 6라운드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6 Hours of FUJI)’가 펼쳐지며 내구 레이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6시간에 걸친 내구 레이스 끝에서는 ‘마지막 피트 스톱’ 전략에서 승부수를 던진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8번의 GR010 하이브리드(GR010 Hybrid)가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올 시즌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24 Hours of Le Mans)에 이어 홈 서킷,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레이스의 초반은 알핀 인듀어런스 팀(Alpine Endurance Team) 듀오가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그 뒤를 애스턴마틴 토르 팀(Aston Martin THOR Team) 듀오가 추격했다. 그리고 전반 내내 크고 작은 트러블들이 이어지며 내구 레이스 특유의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앞선 세 시간의 레이스가 끝나고 돌입한 본격적인 레이스 후반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기 시작 3시간 13분이 지날 무렵, 페이스를 매섭게 끌어올린 애스턴마틴 토르 팀의 톰 갬블(Tom Gamble, #007)이 2위 알핀 35번을 맹추격했다. 하지만 톰 갬블의 거센 추월 시도는 끝내 무위로 돌아갔다.

추월 시도가 무산된 직후 가상 에너지가 한계에 도달한 007번이 먼저 피트로 향했고, 이를 기점으로 상위권 팀들의 네 번째 피트 스톱이 시작됐다. 곧이어 레이스 선두를 달리던 알핀 36번 역시 피트로 들어섰다. 알핀 36번은 18%에 달하는 잔여 가상 에너지가 남아있었음에도 언더컷을 시도했다.

이후 상위권 차량들의 피트 스톱이 이어진 가운데 페라리 AF 코르세(Ferrari AF Corse) 50번 499P에 치명적인 에어잭 고장이 발생했다. 차체를 제때 내리지 못해 피트 크루들이 수동 트롤리 잭까지 들고 나오는 혼선이 빚어졌고, 결국 막대한 시간을 허비한 50번은 후반전 뼈아픈 악재를 마주했다.

네 번째 피트 스톱 사이클이 정리된 후 애스턴마틴 토르 팀의 톰 갬블(#007)이 새롭게 선두로 올라섰다. 그 뒤를 이어 알핀 인듀어런스 팀의 쥘 구농(Jules Gounon, #35)과 샤를 밀레시(Charles Milesi, #36)가 나란히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전반전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어 4위에는 애스턴마틴 토르 팀의 알렉스 리베라스(Alex Riberas, #009)가 안착했고, 캐딜락 허츠 팀 조타(Cadillac Hertz Team JOTA)의 베테랑 세바스티앙 부르데(Sébastien Bourdais, #38)가 5위로 뒤를 이으며 경기 후반, 포디엄 피니시의 가능성을 높이며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런 상황에서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던 애스턴마틴 토르 팀 007번과 알핀 인듀어런스 팀 35번이 언더컷을 선택하며 3~5위권 차량들과 약 10~15%가량의 가상 에너지 차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남은 레이스 동안 각 팀이 가져갈 피트 스톱의 시점과 방식이 승부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로 떠올랐다.

경기 시작 4시간이 넘어서며 캐딜락 허츠 팀 조타 38번은 마지막 주자로 잭 에잇켄(Jack Aitken, 한세용)을 투입하며 후반 승부에 나섰다. V-시리즈.R의 스티어링 휠을 쥔 잭 에잇켄은 매서운 페이스로 랩타임을 끌어올리며 선두권 추격에 나섰고, 혼전 속에서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이목을 끌었다.

이런 상황에서 ‘변수’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먼저 레이스를 이끌던 선두를 달리던 애스턴마틴 토르 팀 007번 발키리에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가 지시되었으며, 페널티 수행 후 7위까지 밀려났다. 여기에 토요타 레이싱의 7번 차량 역시 페널티를 받으며 상위권 도약 가능성이 대폭 하락했다.

하지만 ‘변수’는 끝나지 않았다. 바로 경기 종료 58분을 남겨둔 시점, LMGT3 클래스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개러지 59(Garage 59) 58번과 하트 오브 레이싱 팀(The Heart of Racing) 27번이 충돌했고, 58번 맥라렌 720S GT3 에보가 방호벽을 들이받고 1번 코너 밖에 멈췄다.

여기에 720S GT3 에보와 충돌한 27번 애스턴마틴 밴티지 AMR GT3 에보 역시 타이어가 이탈해 피트로 복귀했고, 수리를 마친 뒤 트랙으로 돌아왔다. 현장 수습을 위한 세이프티 카(SC) 상황은 길게 이어졌으며, 5시간 동안 벌어져 있던 상위권의 시간 차이는 대폭 줄며 ‘혼란’이 터져나왔다.

세이프티카 상황이 진행되며 경기 종료를 43분 남겨둔 시점, 상위권 하이퍼카 대다수가 일제히 피트로 쏟아져 들어오며 마지막 급유와 타이어 교체를 마쳤다. 여기에 트랙 위로 빗방울이 조금씩 흩날리기 시작하며 노면 그립에 변수가 발생했고, 레이스는 단기 스프린트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토요타 레이싱 8번과 BMW M 팀 WRT(BMW M Team WRT) 15번은 ‘쇼트 필(Short-fill, 최소 주유)’ 전략을 가동했다. 정차 시간을 극단적으로 줄여 빠르게 피트를 빠져나온 두 차량은 알핀 인듀어런스 팀과 애스턴마틴 토르 팀, 캐딜락 허츠 팀 조타를 제치고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길게 이어진 사고 수습 끝에 경기 종료 21분을 남겨두고 마침내 세이프티 카가 피트로 복귀했다. 토요타 레이싱의 히라카와 료(Hirakawa Ryo)가 하이퍼카 대열 가장 앞으로 나선 상황에서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는 마지막 승부를 시작했다. 바로 단 21분의 스프린트 레이스가 그 방식이 되었다.

그린 플래그와 함께 시작된 마지막 스프린트에서 토요타 레이싱 8번의 히라카와 료가 매섭게 치고 나갔다. BMW M 팀 WRT 15번의 드리스 반투르(Dries Vanthoor)가 추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간격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고, 경기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알핀 인듀어런스 팀 듀오가 매섭게 쫓았다.

열기는 쉽게 그치지 않았다. 경기 종료를 15분 남겨둔 시점부터는 2위 자리를 둔 맞대결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알핀 인듀어런스 팀 36번의 빅토르 마르틴스(Victor Martins)가 매서운 기세로 간격을 좁히며 BMW M 팀 WRT 15번 드리스 반투르의 후미에서 집요하게 추월의 기회를 노렸다.

게다가 3위권 경쟁도 이어지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애스턴마틴 토르 팀 009번의 마르코 소렌센(Marco Sørensen)이 매섭게 페이스를 끌어올려 알핀 인듀어런스 팀 35번 샤를 밀레시를 바짝 뒤쫓았고, 코너마다 틈을 파고들며 마지막 순간까지 맹렬한 압박을 가했다.

결국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매섭게 기회를 엿보던 알핀 인듀어런스 팀 36번 빅토르 마르틴스는 14번 코너로 진입하며 과감한 움직임으로 드리스 반투르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알핀 인듀어런스 팀 36번을 2위로 끌어 올리며, 팀원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 토요타 레이싱 8번 히라카와 료는 2위와의 격차를 2초 이상으로 벌리며 안정권에 접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2위에 오르며 기세가 더해진 빅토르 마르틴스의 추격이 멈추지 않았다. 여기에 백마커들의 혼전이 겹치며 간격이 대폭 줄어들었고, 마지막까지 경쟁이 이어졌다.

결국 6시간에 걸친 치열한 사투 끝, 토요타 레이싱 8번의 히라카와 료가 끈질기게 따라붙은 빅토르 마르틴스를 단 0.591초 차이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이어 알핀 인듀어런스 팀 36번이 2위에 오르고, 3위는 BMW M 팀 WRT 15번이 차지하며 포디엄의 마지막을 채웠다.

한편, 4위는 알핀 인듀어런스 팀 35번(샤를 밀레시)이 차지했으며, 경기 후반 맹렬한 추격전을 전개한 캐딜락 허츠 팀 조타 38번(잭 에잇켄)은 경기 종반 야콥센을 추월하며 5위로 체커를 받았다. LMGT3 클래스에서는 팀 WRT(#32)가 대역전을 만들며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토요타 레이싱은 올 시즌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제패에 이어 홈 서킷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까지 승리하며 올 시즌 챔피언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특히 올 시즌 ‘토요타 레이싱’ 재창단 시즌에 최고의 성과라는 ‘결실’ 역시 얻게 됐다.

대반전 끝, 토요타 레이싱의 승리로 끝난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를 마친 2026 FIA WEC는 오는 10월 18일 스페인 카탈루냐 서킷(Circuit de Barcelona-Catalunya)에서 7라운드 ‘바르셀로나 6시간 내구 레이스(6 Hours of Barcelona)’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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