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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U, '미소스' 공유 압박에도 진전 없어…"미국의 보안 기술 독점에 우려...

미소스는 소프트웨어와 IT 시스템 내 알려지지 않은 보안 결함을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AI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이 해커나 적대 세력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EU, '미소스' 공유 압박에도 진전 없어…"미국의 보안 기술 독점에 우려...

유럽연합(EU)이 앤트로픽의 ‘미소스(Mythos)’가 발견하는 사이버 취약점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의 미국 우선주의적 행보가 유럽의 안보 공백을 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를로스 쿠에르포 스페인 경제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에서 열린 EU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이 문제와 관련해 불행히도 제한적인 진전만 있었다”라며 “오늘 회의에서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중장기뿐 아니라 단기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사안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몇주 전 앤트로픽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EU는 미소스가 발견할 수 있는 디지털 취약점 정보와 보안 대응 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앤트로픽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충분한 접근 권한이나 기술 정보 공유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소스는 소프트웨어와 IT 시스템 내 알려지지 않은 보안 결함을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AI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이 해커나 적대 세력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앤트로픽이 모델 접근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유럽 당국은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잠재적 공격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쿠에르포 장관은 “금융 안정성은 글로벌 문제”라며 “미소스와 같은 파괴적 모델이 영국·캐나다·유럽 은행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상호 연결된 금융 시스템을 통해 미국에도 전이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EU뿐 아니라 주요 20개국(G20),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국제기구 차원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EU가 우려를 키우는 배경에는 앤트로픽이 미국 기업들과 협력해 미소스를 활용한 보안 취약점 탐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만 우선 접근 권한을 확보할 경우, 글로벌 사이버 보안 경쟁에서 유럽 금융권이 뒤처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단순한 기업의 영업 비밀 보호가 아니라, 미국이 AI 기술을 활용해 유럽의 규제 주도권을 억제하고 디지털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압박이라고 보고 있다.

싱크탱크 푸르 드맹의 AI 정책 공동 책임자 지미 파렐은 "영국 등의 접근 방식은 첨단 AI 제공업체들의 자발적인 호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라며 "유럽의 안보와 주권은 결코 우연에 맡겨둘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미소스는 미국 내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 모델에 대한 사전 정부 검토 체계를 담은 행정명령 서명을 돌연 연기했는데, 그 배경 중 하나로 미소스가 촉발한 사이버 보안 우려가 지목됐다.

미국 정부는 첨단 AI 모델이 대규모 사이버 공격 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동시에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규제가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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