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되던 개인투자자 자금이 3월 들어 둔화된 가운데, 자금이 개별 종목, 특히 반도체 대형주로 쏠리고 있다.
단순한 수급 변화가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투자 방식이 '분산'에서 '집중'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개인투자자의 ETF 순매수 규모는 6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14조9765억원), 2월(9조8657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인 모습이다. 다만 같은 기간 ETF 거래대금은 218조원으로 오히려 증가해, 투자 관심은 유지된 채 순매수만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났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 순매수가 폭증했다. 이달 들어 27일까지 개인은 코스피에서 35조6325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동학개미 운동'이 정점이던 2021년 1월(22조3384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ETF에서 이탈한 자금이 개별 종목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전닉스 쏠림 심화
특히 자금은 반도체 대형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포함되며 이른바 ‘삼전닉스’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코스피 상승분 중 반도체 업종 기여도는 약 60% 내외로 추정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합산 기여도만 4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수 상승이 시장 전반의 체력 개선보다는 일부 대형주에 의해 견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상위 3개 종목(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의 시가총액 비중 역시 코스피 전체의 약 35% 수준까지 확대되며 지수 영향력이 더욱 커진 상태다.
이 같은 흐름은 개인투자자의 투자 성향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ETF를 통한 분산 투자 대신, 특정 산업과 종목에 직접 베팅하는 ‘액티브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확산되면서, 개인들이 지수보다 ‘확신 있는 종목’에 자금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TF 순매수 감소는 자금 이탈이라기보다 투자 방식 변화로 보는 것이 맞다”며 “현재 시장은 지수 추종보다 종목 선택이 수익률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개인들도 이에 맞춰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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