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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TF 시장 점령한 '삼전닉스'…성장 기대 vs 편중 리스크

자산운용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ETF를 잇따라 출시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와 함께 시장 쏠림 심화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14일 '1Q...

ETF 시장 점령한 '삼전닉스'…성장 기대 vs 편중 리스크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자산운용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ETF를 잇따라 출시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와 함께 시장 쏠림 심화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14일 '1Q K반도체TOP2+', '1Q 반도체TOP채권혼합50' ETF 2종을 신규 상장했다. 두 상품은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1Q K반도체TOP2+'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 27.5% 내외로 편입해 기존 상품들보다 반도체 대형주 비중이 가장 높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업계 처음으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내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5%씩 편입해 50% 비중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상품이다. 순자산(AUM) 규모로는 국내 채권혼합형 상장 ETF 중 최단기간(14영업일) 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14일 기준으로는 8973억원에 달한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3월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를 신규 상장했다. 이 ETF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약 24%의 비중으로 투자하고 SK하이닉스 지주사인 SK스퀘어를 함께 편입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 7일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 신규 상장했다. 해당 ETF는 자산의 절반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최대 25%씩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국고채 등 국내 우량 채권으로 구성한 채권혼합형 상품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로부터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 상장을 위한 코드를 발급받아 이달 중 상장 예정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이른바 '삼전닉스'를 겨냥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두 기업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실적 영향력이 큰 만큼, 단기 수급을 넘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AI 연산에 필수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삼전닉스의 합산 점유율은 약 80~90%에 달한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과거와 다른 수준의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기존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으로 AI 투자가 집중됐지만, AI 추론 시장이 확대되면서 서버용 DDR5, eSSD, HDD 등 전반적인 영역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초대형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38조5485억원으로, 7조4405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418.09% 증가한 규모다.

호실적 전망에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6% 오른 11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2.74% 오른 20만65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장기 공급 계약은 경기 민감도를 낮추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다운사이클에서도 높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AI 투자 자체를 훼손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메모리 실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두 종목을 함께 담는 상품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도입도 앞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일 단일종목 ETF 도입 관련 '금융투자업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을 사전예고하면서 이르면 내달 관련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개정안은 코스피 상장 주식과 이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을 기반으로 단일종목 ETF 구성을 허용하되,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도록 했다. 이 같은 기준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요 대상 종목으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삼전닉스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도 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코스피 상승분 중 반도체 업종 기여도는 약 60% 내외로 추정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합산 기여도는 4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스피 상승이 소수 초대형주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승자 편중' 현상이 심화됐다"며 "지수 상승이 일시적 고점에 그치지 않고 '뉴노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산업·종목 다변화와 차세대 핵심 기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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