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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ut'으로 연극에 관심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제3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 수상팀 강다연 연출

“사랑하니까! 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도둑이 알바생에게서 도넛을 훔쳐가려고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에서 알바생은 도둑을 이해하지 못해요. 알바생이 왜 그렇게 도넛을 훔쳐가냐고 물어볼 때 도둑이 하는 대사예요.

"'dOnut'으로 연극에 관심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제3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 수상팀 강다연 연출

제3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 '베스트5’ 선정⋯직접 쓴 시나리오로 연출하는 것이 꿈

연극 ‘dOnut’을 연출한 강다연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학생./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사랑하니까! 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도둑이 알바생에게서 도넛을 훔쳐가려고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에서 알바생은 도둑을 이해하지 못해요. 알바생이 왜 그렇게 도넛을 훔쳐가냐고 물어볼 때 도둑이 하는 대사예요. 대본을 읽었을 때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극의 흐름이 변하는 변곡점이 되기도 해요. 또 주어가 없어 다양한 의미로 관객에게 다가갑니다”

11일 수원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다연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학생은 연극 ‘dOnut’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이렇게 꼽았다.

‘dOnut’는 강다연 연출이 제3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에서 선보인 연극으로, 예선을 거쳐 본선에서 ‘베스트5’로 선정됐다. 한 도넛가게 우연히 모인 결핍을 가진 6명의 손님과 알바생이 우여곡절을 겪고 결국에는 관계의 변화들이 일어나 서로의 공허를 있는 그대로 포용한다는 내용의 블랙코미디다.

강 연출은 이 극을 위해 4개월 동안 7명의 배우와 조연출, 스태프들과 함께 동고동락했다. 모두 같은 학과 출신으로 싸우기도 했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강 연출은 동료로서 함께 일하는 법, 프로가 갖춰야 할 자질을 배우게 됐다.

강 연출이 ‘dOnut’을 연출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심오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극의 메시지를 조금 비틀어 유쾌하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텍스트로만 관객들에게 전달되면 철학적이고 허무주의로 빠질 수 있는 부분을 각 인물을 캐릭터화시켜 웃음 포인트를 뽑아냈다.

강 연출은 “학창 시절도 그렇고 모든 연령대가 살아가면서 뭔가를 계속해서 채워나가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교육도 많이 받는데 이걸 어떻게 비워내고 어떤 공간을 마련해 줄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걸 도넛이라는 소재로 어디 한 켠을 비워놔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강 연출의 ‘dOnut’은 ‘비움’의 철학이 드러나 있다. 도넛이 가운데가 뻥 뚫려 반죽이 골고루 익을 수 있도록 생긴 것처럼 어쩌면 우리도 뚫린 채로 존재해야 가장 잘 익을 수 있다는 것이다. 취업 준비에도 완벽함을 요구받는 대학생들과 성과를 내야 하는 직장인 모두 어딘가 비워낼 공간이 있어야 다음을 위한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 연출은 대한민국 대학연극제에 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연극을 사랑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모여 5박 6일 동안 합숙을 하며 서로 교류하며 양질의 프로그램을 통해 우정과 꿈을 키웠다는 것이다. 연극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강 연출은 연극제 이후 직접 시나리오를 쓸 계획이다.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이번 극이 인생 최대의 성과가 되지 않도록 자신만의 글로 연출을 한다는 계획이다.

강 연출은 “저희 ‘dOnut’ 팀원들에게 정말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대중에겐 연극을 보러오시라고 말하고 싶다. 연극이 재미없거나 비싸서 안 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시간 나실 때 보시면 삶이 윤택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계속 낭만을 갖고 정진하시라고 말하고 싶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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