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도전 … 대한민국 ICT 초석 다져
GDP 비중 2.2% → 13.1%… IT 수출 412억 → 2643억 달러로
‘통신 고속도로’ 넘어 ‘AI 고속도로’ 구축 추진
"제조·물류·의료·금융 등 전 산업 생산성과 혁신 속도 결정짓는 기반"
1996년 4월 1일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CDMA 이동전화 개시식에서 시험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1990년대 초 이동통신 시장은 아날로그 방식의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가입자 증가로 통화 품질 저하와 용량 부족 문제가 심화되면서 디지털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TDMA 방식이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었지만, 한국은 더 높은 수용 용량과 기술 자립 가능성을 이유로 CDMA를 선택했다. 당시 CDMA는 상용화 사례가 없는 기술이었다.
CDMA는 이론적으로 효율성이 높았지만, 구현 난도가 높은 기술이었다. 정부는 단일 표준을 선언하고 한국이동통신을 비롯해 ETRI,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공동 개발에 나섰다. 네트워크 구축과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민관 협력이 동시에 작동했다.
1996년 1월 3일 오전 9시 1분, 한국이동통신(現 SK텔레콤) 남인천영업소. 세계 최초 CDMA 이동전화 서비스에 가입한 1호 고객은 첫 통화를 마친 뒤 “일반 유선전화와 별 차이가 없을 만큼 감도가 깨끗하다”고 말했다.
1996년 4월 수도권 상용화를 시작으로 CDMA 서비스는 빠르게 확산됐다. 9개월 만에 전국망이 구축되면서 이동통신은 단기간에 대중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1998년 1000만명을 넘어섰고, 이듬해에는 유선전화를 추월했다.
1996년 10월부터 지하철 2호선 4개 역사와 지하상가 등 전파 음영지역에 순차적으로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고객이 지하철을 기다리며 이동전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사진=SKT)
통신 인프라는 이후 ICT 산업 전반의 기반으로 작용했다.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확산은 물론 반도체, 단말기, 콘텐츠 산업 성장으로 이어졌다. GDP 내 정보통신산업 비중은 1996년 2.2%에서 2025년 13.1%로 확대됐고, IT 수출 역시 같은 기간 412억 달러에서 2643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동통신은 세대 진화를 거치며 산업 구조 변화로 이어졌다. 3세대(3G)는 모바일 데이터와 콘텐츠 산업의 출발점이 됐고, 4세대(LTE)는 스마트폰 기반 플랫폼 경제 확산을 이끌었다. 5세대(5G)는 통신을 개인 서비스에서 산업 인프라로 확장시키며 디지털 전환 기반을 형성했다.
구체적으로 3G 도입 이후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본격화되면서 음악 스트리밍과 동영상 서비스 등 콘텐츠 산업이 빠르게 성장했다. 초고속 인터넷 보급 확대와 맞물려 한국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했고, IT 수출 역시 2000년대 중반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성장 궤도에 올랐다.
2011년 7월, LTE 상용화 이후에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크게 개선되며 스마트폰 대중화가 가속화됐다. 모바일 메신저, 배달 애플리케이션, 간편결제 등 플랫폼 기반 서비스가 일상화됐고, 영상 콘텐츠 소비 확대와 함께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도 이 시기 본격화됐다.
2019년 4월 3일, 오후 11시,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 서비스가 SK텔레콤 망에서 개시됐다. 5G 시대에는 통신의 역할이 산업 전반으로 확장됐다. 초저지연·대용량 특성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물류,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추진됐으며,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서비스 확산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통신 인프라는 이제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연결하는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AI 모델이 결합된 구조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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