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반도체 호황에 2분기 수출 청신호…전년 대비 30% 증가 전망
수출입은행, 수출선행지수 5.5p 상승
중동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등 비 IT 품목은 둔화 '품목 간 디커플링' 심화
중동전쟁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산업별). 수은 제공
올해 2분기 수출이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0% 내외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늘어난 230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6.3으로 전년동기 대비 5.5포인트, 전기 대비 4.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감 정도를 예측하는 핵심 지표인 수출선행지수는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 현황, 환율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종합한 지수다. 2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6.3으로 전년동기 대비 5.5포인트, 전기 대비 4.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강화와 미국 내 관세 부과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상승 등이 지수를 밀어 올린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수출 품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리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반도체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로 D램 평균 판매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380% 이상 폭등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 등 비IT 품목은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료 공급 차질과 가동률 저하로 수출 물량이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수출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는 지표보다 더 심각하다. 수은이 505개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73.5%가 중동전쟁으로 인한 경영상의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매우 심각’ 또는 ‘심각’ 수준의 피해를 호소하는 비중이 30.6%에 달해 대기업(19.6%)보다 위기 상황이 더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꼽은 가장 큰 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 변동’(69.6%)이었으며, ‘물류 및 운송 차질’(57.4%)과 ‘환율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32.8%)가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원유 수급 불안정을 겪는 석유화학 분야의 피해가 가장 컸으며, 섬유와 플랜트 분야도 부정적 영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른 정책 수요도 기업 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중소기업은 물류비 보조(56.4%)와 긴급 경영자금 지원(32.4%) 등 직접적인 자금 지원을 시급한 과제로 선택한 반면, 대기업은 현지 정보 실시간 제공(42.6%)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수은 관계자는 “중동전쟁 종전 협상 지연과 원유 수급 불확실 등 수출 여건의 불투명성은 가중되고 있다”면서 “반도체의 압도적인 견인력이 비IT 품목의 둔화를 상쇄하며 전체 수출의 우상향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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